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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의점, 대출·골드바에 솜사탕 기계까지…말그대로 ‘백화점’ 됐네
GS25 이어 이마트24도 골드바
환전 서비스는 매출 4억원 돌파
“식품·유통 확장 가능성 무한대”
이마트24는 이달 말까지 용 문양이 새겨진 골드바를 판매한다. [이마트24 제공]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대출 서비스, 외화환전, 골드바. 이제 공원 솜사탕까지….’

편의점이 무한대로 확장하고 있다. 은행과 연계해 대출서비스를 제공하고, 공원에서나 맛보던 솜사탕 판매도 시작했다. 시장 포화와 경기 침체로 인한 불확실성을 업역 확장으로 돌파하려는 전략이 엿보인다.

먼저 이마트24는 GS25에 이어 금을 판매한다고 밝혔다. 대표 순금 상품은 ‘용 골드바’ 1돈(3.75g) ·10돈(37.5g)이다. 제품은 오는 10일까지 각각 1돈 40만6000원, 10돈 375만9000원에 판매한다. 순금 0.2g을 얇게 펴 지름 45㎜ 용 문양 코인으로 제작한 ‘소원청룡코인 0.2g(6만3000원)’도 선보였다. 매주 수요일(10일·17일·24일) 한국금거래소 판매 시세를 반영해 가격을 변경하고 일주일간(11일~17일, 18일~24일, 25일~31일) 동결된 가격에 판매한다.

2022년 9월부터 금 자판기로 판매를 시작한 GS25는 8일 기준 누적 매출이 35억원을 넘어섰다. GS25 14점, 슈퍼마켓 GS더프레시 18점 등 전체 32개 편의점에서 금 자판기를 운영 중이다. 지금은 금 외에도 실버코인도 함께 살 수 있다.

은행업무도 이제 편의점의 영역이다. GS25가 신한은행과 함께 운영하는 금융혁신 매장이 대표적이다. GS25는 강원도 정선군 소재의 ‘GS25 고한 주공점’을 시작으로 ‘GS더프레시 광진화양점’, ‘GS25 영대청운로’ 등 3곳을 열었다. 해당 매장에서는 입·출금을 비롯해 송금 서비스, 신규 계좌 개설, 보안카드(OTP) 재발급, 대출 서비스를 할 수 있다. 은행의 기본 업무를 담당하는 키오스크도 있다. 은행 직원과 화상상담을 통해 금융 상품 가입 안내도 받을 수 있다.

GS25가 김포공항점과 신사역점에서 운영중인 외화환전키오스크. [GS25제공]

환전 업무도 가능하다. 지난해 1월 김포공항점에 외화환전키오스크를 도입한 GS25는 신사역점으로 서비스를 확대했다. 달러, 엔화, 유로, 위안화 등 15개국 외화를 바꿀 수 있다. 지난해 도입 후 누적 환전금액은 4억원에 달한다. 영등포, 동대문 등 내·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는 지역의 GS25에도 도입할 계획이다.

편의점은 종합생활플랫폼으로 발전하고 있다. 출산 기조 속에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다. 특히 코로나19를 거치며 대형마트보다 가까운 편의점을 찾는 수요는 갈수록 늘고 있다. 주변 오프라인 상점의 기능을 흡수하는 현상은 수도권을 벗어나 지방에서 더 뚜렷하다.

먹을거리는 기본이다. 붕어빵은 이제 편의점에서 사 먹는 음식이 됐다. 공원 인근에서 파는 솜사탕도 편의점에서 맛볼 수 있다. GS25는 지난해 11월부터 공원 상권 내 2개 점포에 솜사탕 자판기도 설치했다.

성장세도 꾸준하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해 11월 발간한 ‘2023년 상반기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유통업계 전체 매출 가운데 편의점은 16.6%로 대형마트(13.3%)를 추월했다. 백화점 비중은 17.6%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은 이제 스마트폰이 됐다”며 “애플리케이션에 따라 역할이 달라지는 것처럼 편의점도 지역과 수요의 필요에 따라 다양한 기능을 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일본의 경우 노인을 위한 동사무소의 정책 서비스를 제공하는 편의점도 있다”며 “골목상권의 고객 특성에 맞게 확장 가능성은 무한대”라고 분석했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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