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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롯데웰푸드 공장 이전 ‘제자리걸음’…향후 시나리오는? [세모금]
롯데웰푸드·물산·지자체 논의 無
“금리 상황 따라 속도 달라질 수”
롯데웰푸드 서울 영등포 새산 공장. [롯데웰푸드 제공]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롯데웰푸드의 서울 양평동 공장 부지의 개발 계획이 좀처럼 나오지 않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측은 “아직 초기 단계”라는 입장이다. 다만 업계는 금리 상황에 따라 개발 속도가 빨라질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웰푸드의 서울 양평동 공장 부지를 활용안은 사실상 ‘제자리걸음’이다. 롯데물산에 부지를 매각한 뒤 개발하는 방안이 유력했지만, 롯데물산과 롯데웰푸드 관계자 모두 “현재 논의 중인 내용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용도변경 인허가를 담당하는 영등포구청 관계자 역시 “진행 중인 사안이 없다”고 했다.

롯데웰푸드는 지난해 9월 영등포공장을 롯데물산에 매각 추진한다는 언론 보도가 이어지자 공시를 통해 “현재까지 영등포공장 운영 관련하여 여러 방안을 검토 중에 있으나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부지를 인수한 롯데물산이 용도를 변경해 본격적인 개발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지만, 소문에 불과했다. 롯데물산 관계자는“개발계획은 롯데웰푸드 측에서 진행해야 하는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고금리 상황에 개발을 추진할 적기가 아니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물산이 영등포공장을 매입할 경우 차입을 해야 한다”며 “그러나 고금리로 과거보다 두 배 이상 이자비용이 나가는 상황에서 쉽게 매입에 나서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기준금리가 인하될 경우 매각작업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예측이다.

양평동 공장은 롯데그룹이 태동한 곳이다. 신격호 창업주는 1967년 종합식품회사인 롯데제과를 설립하고 2년 뒤 영등포공장을 세웠다. 현재 롯데웰푸드는 전국에 17곳의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영등포공장이 서울에서 유일하다. 롯데웰푸드가 만드는 전체 제과 생산량의 30%가 이곳에서 생산된다.

롯데웰푸드의 생산공장의 매각이 추진되면 공장의 지방 이전이 유력하다. 이 경우 7000여 명에 달하는 생산직 직원의 진로가 과제다. 롯데웰푸드 영등포 공장 관계자는 “직원 공지조차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방으로 이전한다면 부지부터 알아봐야 하지만, 이 역시 너무 앞선 이야기”라고 말했다.

한편 부지 활용 방안에 대한 가능성은 다양하게 제기된다. 애초 주상복합아파트를 짓는 방향으로 논의됐지만, 보고를 받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단순히 기존 건물을 허물고 새로 짓는 것이 아니라 미국 첼시마켓처럼 과거 헤리티지라고 할 수 있는 유산들을 발전시키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하면서 개발 방향이 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내 물류센터 건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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