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열린 아프리카TV ‘2023 BJ 대상 시상식’에 일상, 먹방, 댄스 콘텐츠로 활동하며 인기를 끌고 있는 ‘BJ 추랑이’ 참석,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 잡았다. [사진, 아프리카TV]

[헤럴드경제=박영훈 기자] “BJ라는 용어가 갖는 의미 가운데, 우려 섞인 목소리가 심심찮게 나온다”(정찬용 아프리카TV 대표)

지난달 30일 열린 인터넷방송 플랫폼 아프리카TV ‘2023 BJ 대상 시상식’. 연예인 못지 않은 뛰어난 외모와 매력 그리고 춤 실력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BJ들이 총출동, 방송사 연말 시상식 못지 않은 높은 관심을 끌었다.

이들 BJ 앞에 선 정찬용 아프리카TV 대표는 사명 변경과 함께, 회사 정체성과 같은 1인미디어진행자(BJ) 명칭을 ‘스트리머’(스트리밍을 하는 사람)로 바꾼다고 밝혔다. 일부 BJ들의 일탈 행위로 BJ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커지자, 13년간 이어오던 이름까지 버리는 대수술을 발표했다.

서비스·사명도 아프리카TV에서 ‘숲’으로 바꾼다.

정찬용 아프리카TV 대표가 ‘2023 BJ 대상 시상식’에서 사명 및 BJ 이름을 바꾸는 쇄신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아프리카TV]

정찬용 아프리카TV 대표는 “BJ라는 용어가 갖는 여러 의미 가운데, 우려 섞인 목소리도 심심찮게 나온다”며 “우리는 그간 BJ라는 고유 명사를 사용해 왔지만 (글로벌에 무게를 두고 생각하니) ‘스트리머’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현재 아프리카TV에서 활동하고 있는 BJ 수는 3만명가량으로 추산된다. 월 이용자수는 평균 200만명을 웃돈다. 특히 BJ 후원금인 ‘별풍선’은 아프리카 TV의 주 수익원이다. 시청자가 별풍선을 사면, BJ와 아프리카TV가 나눠 갖는 구조다.

‘별풍선 잭팟’으로 아프리카TV는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3분기 별풍선과 구독을 비롯한 플랫폼 매출이 649억원에 달한다. 전체 매출의 74%를 차지한다.

하지만 과도한 노출 등 별풍선을 많이 받기 위한 일부 BJ들의 일탈 행위로 역풍도 크다. 이에 아프리카TV는 ‘별풍선’ 변경도 고려하고 있다. 정 대표는 “별풍선 변경에 대해 많은 견해가 오가고 있다”며 “차분히 BJ들과 소통해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 아프리카TV BJ대상 시상식 [사진, 아프리카TV]

한편 2023년 아프리카TV BJ 대상은 김민교(게임), 와꾸대장봉준(보이는 라디오), 감스트(스포츠)가 수상했다. 아프리카TV의 다양한 서비스 카테고리에서 활약을 펼친 BJ와 오랜 기간 꾸준히 활약한 BJ들에 대한 시상도 진행됐다.

‘아프리카TV BJ대상’은 2011년 시작해 13년째 진행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온·오프라인과 아프리카TV 가상현실 플랫폼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정 대표는 “우리는 13년간 한 번도 성장을 멈춘 적이 없다”며 “서비스적으로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열심히 노력한 덕에 조금씩 개선을 보인 한 해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