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솔로지옥 女출연자 비키니 뭔가요” 최강 한파인데 ‘여름옷’ 불티…무슨 일
[블랙핑크 제니 인스타그램 캡처]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솔로지옥 출연자들 수영복 정보 아시는 분?"

"솔로지옥 ○○○ 인터뷰할 때 입은 민소매 원피스 어디서 볼 수 있나요?" (온라인 커뮤니티)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 '솔로지옥'이 전파를 타는 날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출연진의 의상에 대한 글이 줄줄이 올라온다. '야외 수영장' 촬영을 전면으로 내세우는 프로그램인 만큼, 대부분은 이들의 여름 옷 정보를 궁금해한다. 이 뿐만 아니다. 제니와 권은비 등 인기 아이돌, SBS Plus·ENA 예능 프로그램 '나는 솔로' 출연진 등 인플루언서들이 입은 여름 옷도 주목 대상이다.

요 며칠 새 최강 한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외려 여름 옷을 찾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추위를 견디기 위해 겨울 옷을 사기보다, 아예 찬바람을 피해 호캉스(호텔+바캉스), 동남아시아 등 비교적 따뜻한 곳으로의 휴가 등을 가는 것으로 결심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하나투어에 따르면 올 12월 해외여행 예약은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이 중 날씨가 비교적 온화한 동남아시아 비중이 절반을 훌쩍 넘겼다.

“제니·솔로지옥 女출연자 비키니 뭔가요” 최강 한파인데 ‘여름옷’ 불티…무슨 일
[넷플릭스]

패션 플랫폼 W컨셉이 지난달 1일부터 이달 17일까지 고객 구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여름 옷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50% 폭증했다.

대표적인 여름 옷인 반팔과 숏팬츠 매출이 각각 52%, 17% 올랐다. 특히 꽃무늬, 스트라이프 등 휴양지에서 기분 내기 좋은 반팔과 데님 팬트, 활동성이 좋은 트레이닝복 느낌의 짧은 바지가 인기를 끌었다. 비키니와 비치 액세서리 매출도 16% 껑충 뛰었다. 여행지에서 편하게 신기 좋은 뮬, 슬리퍼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58% 껑충 뛰었다.

휴가에 필요한 캐리어, 파우치 등 여행용품 매출은 77%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크게 늘었다. 24~28인치 중대형 캐리어가 55% 늘었는데, 이는 장거리 여행을 준비하는 이가 많아졌음을 간접적으로 알려준다.

오프라인 매장도 분위기는 비슷하다. 신세계백화점에서는 지난달 1일부터 22일까지 수영복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3.3% 증가했다. 이는 한여름인 8월(5.6%)보다 높은 수준이다. 지난달 18일부터 이틀 간 운영하는 나이키 스윔웨어 강남점에는 오전 1시부터 '오픈런' 줄이 생겼다. 기간 중 스윔웨어는 약 1억5000만원 어치가 팔렸고, 사람이 몰릴 때는 대기 번호가 600번대까지 올랐다.

'역시즌' 세일도 판매량 증가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보통 겨울에는 여름옷, 여름에는 겨울옷이 싸다는 인식이 많다. 실제로도 상당수 브랜드가 이 인식에 맞춰 할인 행사를 한다. 회사 입장에서도 해를 넘기지 않고 제품을 팔면 재고 관리 측면으로 유리한 면이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올해의 경우 특히나 추위가 갑작스럽게 찾아오면서 호캉스와 해외여행 등 결심을 더 과감히 하는 것 같다"며 "젊은 층을 중심으로 여름 옷에 대한 수요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