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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중고’ 겪는 대형마트 빅3…리뉴얼·통합소싱 전력 [2023 결산 - 유통]
그로서리 강화, 체험형 매장 등 점포 재단장
마트·슈퍼·편의점 통합소싱으로 경쟁력 키워
고객이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상품을 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대형마트 업계가 소비 침체 국면에 온라인 쇼핑과 오프라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칼을 갈고 있다. 오래된 점포를 식음료와 체험 중심으로 재단장하는 동시에 통합 소싱(조달)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올 3분기까지 총 12개 점포를 재개장했다. 그 결과 2·3분기 전체 고객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5.5%, 5.8% 증가했다. 이마트는 점포 재단장을 통해 그로서리(식품) 직영매장의 상품을 다양화하고, 고객 관점의 매장 구성과 상품 진열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도 각각 ‘제타플렉스’, ‘메가푸드마켓’이라는 브랜드를 앞세워 체질 개선에 나섰다.

먼저 롯데마트 제타플렉스는 일반 매장보다 30% 이상 많은 품목수, 계절감이 풍부한 신선 매장, 메가 와인숍 ‘보틀벙커’를 비롯해 다양한 상품군별 전문 매장을 내세웠다. 현재 잠실점과 서울역점 두 곳을 제타플렉스로 운영하고 있다.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은 과거 매장보다 고객 동선을 편리하게 바꾸고, 쇼핑 최적화를 구현하는 데 방점을 뒀다.

상품 조달을 일원하하는 것도 최근 달라진 대형마트의 전략이다.

롯데쇼핑은 롯데마트와 슈퍼의 상품코드 일원화, 통합 조달 등을 통해 주요 생필품을 중심으로 가격을 낮추고 수익성을 개선하고 있다. 실제 올 상반기 롯데마트 매출은 작년 상반기보다 1.8%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00.8% 급증했다. 같은 기간 롯데슈퍼는 13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작년 상반기 40억원 영업손실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수익성 개선의 1등 공신은 통합 소싱이었다. 지난달부터는 편의점까지 협업의 폭을 넓혔다.

신세계도 통합 시너지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9월 조기 인사를 단행한 신세계는 이마트와 이마트24, 이마트에브리데이 등 오프라인 유통 사업군을 모두 한채양 대표에게 맡겼다. 통합추진사무국도 신설했다. 통합추진사무국은 이마트와 이마트24, 이마트에브리데이의 매입·운영·물류 기능을 합치기 위한 조직이다. 이마트의 각 사업군 주요 임원들은 사무국 직책을 겸직하는 방식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마트가 강한 규제에 발목이 묶인 사이 온라인 쇼핑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점점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며 “매장 리뉴얼 등으로 오프라인 경쟁력을 키우는 동시에 오프라인 인프라를 바탕으로 온라인 경쟁력을 강화하며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kimsta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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