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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복궁 낙서범이 작품 훔쳤다는 전시…티켓 수백장 뿌린 이회사 [부동산360]
커피·치킨 쿠폰, 현수막 등
기업 이미지·소속감 제고 차원
미스치프 전시회가 진행되고 있는 대림미술관 전경. [대림미술관 홈페이지 캡처]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하반기 신입 공개채용을 진행 중인 건설사들이 지원자들에게 이색적인 깜짝 선물로 마음 잡기에 나섰다. 코로나19 여파, 업황 악화 등으로 대다수 회사가 간단한 면접비만 제공하는 경우가 대다수지만, 미래의 동료 혹은 고객이 될 젊은층에게 공들이며 기업 이미지 개선을 꾀하는 사례도 점차 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는 올해 신입 공개채용 1차 면접을 치른 수백명에게 미국 아티스트 그룹 ‘미스치프’의 국내 전시회 티켓을 선물했다. 자본주의 소비사회를 꼬집으며 ‘현대미술계의 악동’으로 불리는 미스치프의 한국 첫 전시회는 주말마다 ‘오픈런’(매장 개장 전부터 줄을 서는 것)이 빚어질 정도로 젊은층에게 인기가 높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유명 연예인들의 인증샷으로 인기를 모은 이른바 ‘아톰 부츠’를 신어볼 수 있어 인증샷 명소로 유명하다. 경복궁 담벼락에 낙서한 20대 남성이 이 전시회에서 작품을 훔친 것으로도 알려지며 더 화제가 됐다.

온라인 면접을 진행한 DL이앤씨가 면접비 대신 마련한 전시회 표는 취업 준비 중인 젊은층을 맞춤 공략한 깜짝 선물이다. 이외에도 서류 통과자 전원에게는 스타벅스 기프티콘과 응원메시지, 2차 면접자 전원에게는 치킨 기프티콘을 쐈다.

입사 후 전하는 선물 또한 다양해지고 있다. 입사 후 필요한 웰컴키트, 합격자 부모님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꽃바구니, 감사 카드, 와인 등은 기본이다. 포스코이앤씨는 합격자 중 졸업 예정자들에게는 모교에 현수막을 걸어준다. 문구 또한 원하는 내용을 담아 신입사원들의 기를 잔뜩 살려준다는 것. 지난해 100명 가까운 신입사원을 뽑은 DL건설은 ‘황금명함’을 선물했다. 여기에 명함지갑, 회사 로고를 새긴 텀블러, 볼펜 등까지 더한 입사 환영 선물을 전했다.

건설사들이 이색적인 갖가지 선물을 준비하는 것은 낡은 이미지 탈피를 위한 노력 중 하나로 보인다. IT업계 등에 뒤처진 것으로 여겨지는 기업문화, 건설경기 부침에 따른 보상 축소 등으로 건설업계에서 인재 구하기가 쉽지 않아지며 세심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단 것이다. 특히 고금리, 주택경기 악화에 채용 규모를 뒤늦게 확정하거나 축소한 곳도 많지만, 일련의 채용 절차가 동료 혹은 미래 고객이 될 이들에게 보이지 않는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상에서는 지원자 후기가 활발히 공유돼 취준생들에게 회사의 평판으로 이어지기도 한다”며 “적은 비용으로 기업 이미지를 높일 수도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k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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