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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본급의 0%, 이런 적 처음” 삼성 ‘성과급’ 반도체 한파에 직격탄 [비즈360]
삼성, 하반기 TAI 성과급 공지
메모리 기본급의 12.5%
파운드리·시스템LSI ‘0%’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반도체 불황으로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부문 임직원들이 역대 최저 수준의 연말 성과급을 받게 됐다. 특히 타격이 컸던 파운드리사업부와 시스템LSI사업부는 처음으로 ‘기본급의 0%’라는 결과를 받게 됐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20일 사내 공지를 통해 올해 하반기 사업부별 ‘목표달성 장려금(TAI·옛 PI)’ 지급률을 밝혔다. TAI란 상·하반기 한 차례씩 지급되는 성과급으로, 사업부 실적을 토대로 사업부문과 사업부의 평가를 합쳐 최대 월 기본급의 100%까지 받을 수 있다.

반도체 사업을 맡고 있는 DS부문의 타격이 컸다. ▷메모리반도체 기본급의 12.5% ▷파운드리 사업부·시스템LSI 0% ▷반도체연구소 25% ▷SAIT(옛 종합기술원) 25% 등이다.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공장인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삼성전자 제공]

DS부문이 월 기본급의 0~25%라는 성과급을 받은 건 TAI 제도 시행 이후 처음이다. 지난 2015년부터 2022년 상반기까지 DS부문은 항상 최대치인 100%를 받아왔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 처음으로 메모리, 파운드리, 시스템LSI 전부 50%로 줄었다. 올해 상반기에는 세 사업부 모두 25%를 받았지만 하반기 반도체 불황이 악화되면서 0~12.5%로 떨어졌다.

가전·스마트폰 등을 담당하는 DX(디바이스경험)부문은 DS부문 보다는 나은 성과급을 받았다. TV사업을 맡고 있는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와 MX사업부의 성과급은 75%로 책정됐다. 경기 불황으로 글로벌 세트(완제품) 수요 부진이 계속되는 가운데에서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생활가전과 네트워크 사업부의 성과급은 25%로 나타났다.

올 3분기까지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은 12조6900억원의 적자를 냈다. 올 4분기에도 흑자 전환이 어려울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DS부문의 흑자 전환 시기를 내년 1분기로 보고 있다.

한편, 삼성 임직원들은 내년 1월 초과이익성과급(OPI) 수령도 앞두고 있다. OPI는 소속 사업부의 연간 경영실적에 따라 최대 연봉의 50%까지 지급받을 수 있는 성과급이다. 올해 역대 최악의 불황을 겪은 반도체 부문의 연간 실적으로, 임직원들은 예년과 같은 성과급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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