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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산규모 280조원 ‘새마을금고’ 회장 직선제 D-1…‘안정vs책임’ 각축전
직무대행 김인vs중앙회 이사 출신 김현수 2파전 압축
세번째 도전 이순수 ‘중앙회장 연봉 1원’ 공약 걸기도
부동산PF 부실·연체율 관리 과제
자산 280조원 규모의 새마을금고중앙회를 이끌 새 회장 선거가 창립 60년 만에 직선제로 치러지는 가운데, 9명의 후보가 나섰다. 기호 1번 우기만(왼쪽부터) 후보, 기호 2번 이현희 후보, 기호 3번 이순수 후보, 기호 4번 최천만 후보, 기호 5번 송호선 후보, 기호 6번 김인 후보, 기호 7번 김현수 후보, 기호 8번 김경태 후보, 기호 9번 용화식 후보.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자산 283조원, 조합원 866만명 규모의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창립 60년 만에 처음으로 직선제를 통해 중앙회장 선거에 나선다. 전임 박차훈 회장의 비위로 발생한 보궐선거인 데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불안 우려가 가중된 상황에서 치러지는 선거로 전국 새마을금고는 물론 관리부처인 행정안전부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20일 새마을금고중앙회에 따르면 19대 중앙회장 선거에 출마한 9명의 후보는 막판 유세전에 돌입했다. 투표는 21일 충남 천안에 위치한 MG 인재개발원 실내체육관에서 치러진다. 낮 12시 30분부터 후보당 5분의 합동 소견 발표가 이어지고, 2시부터 투표를 시작해 100분 간 투표한 뒤 개표가 진행된다. 투·개표 과정을 비롯한 선거 위법행위 예방 등 과정은 모두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위탁 받아 실시한다.

그동안 새마을금고중앙회는 대의원 350명이 참여하는 간선제로 회장을 선출해왔다. 하지만 새마을금고법 개정에 따라 이번 선거부터 전국 새마을금고 이사장 1291명 전원이 투표권을 갖게 됐다. 이에 21일 개표 결과는 오후 늦게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선거 당시 후보가 3명에 불과했던 것과 다르게 이번 선거는 9명이나 되는 후보가 나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후보들은 크게 ‘안정vs혁신·책임’으로 나뉘는 분위기다.

이번 선거가 박차훈 전 회장이 금품수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지난 10월 사임하면서 진행된 점이 한몫 했다. 박 전 회장 주변의 고위급 인사들 또한 줄기소되면서 후보자의 청렴성에 대한 요구가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뉴시스]

부동산PF 연체율이 급등하고 있어 후보자의 강력한 조직 장악력, 위기 극복 능력 또한 기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개별 새마을금고는 독립적인 기관으로 취급되고 있지만, 최근 들어 각 금고 연체율이 가파르게 오르고 부동산PF 대출을 중심으로 부실이 우려되면서 중앙회 차원의 관리가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회장 후보로는 ▷1번 우기만(62) 남원새마을금고 이사장 ▷2번 이현희(57) 북경주새마을금고 이사장 ▷3번 이순수(66) 전 안양남부새마을금고 이사장 ▷4번 최천만(69) 부평새마을금고 이사장 ▷5번 송호선(69) MG신용정보 대표 ▷6번 김인(71) 중앙회장 직무대행(남대문새마을금고 이사장) ▷7번 김현수(57) 중앙회 이사(대구 더조은새마을금고 이사장) ▷8번 김경태(52) 우리용인새마을금고 이사장 ▷9번 용화식(72) 송정군자새마을금고 이사장이 이름을 올렸다.

금융권에선 이중 지난 8월부터 중앙회장 직무대행을 맡아 전국적인 인지도가 있는 6번 김인 후보와 중앙회 이사 출신으로 조직 내부를 잘 알고 있는 7번 김현수 후보가 유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김인 후보의 경우 박 전 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져 고위급 비리의 책임론이 나올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박 전 회장은 중앙회 임원·자산운용사 대표 등으로부터 2억6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고, 징역 10년이 구형된 상태다. 이외 측근 2명도 뇌물을 받고 새마을금고 펀드 출자금을 특정 회사에 유치한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김인 후보는 중앙회 조직 개편, MG자산관리회사(가칭) 설립, 개별금고 출자금 배당 확대 등을 약속했다.

김현수 후보는 전문성을 강점으로 ▷금고 부실채권 정리를 위한 새마을금고 자산관리회사 설립 ▷중앙회 감독권 개선 차원의 중앙회 검사권 분리·독립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세 번째 회장직에 도전하는 3번 이순수 후보는 ‘반성과 책임’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번 선거에선 중앙회장 연봉 ‘1원’ 공약을 내걸어 사리사욕을 취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다만 현직 새마을금고 이사장이 아닌 점이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52세 최연소로 나선 8번 김경태 후보는 2017년 우리용인새마을금고가 설립될 때부터 이사장을 맡았고, 올해 경영우수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청와대 행정관·국회의장 비서관·용인시의원 등의 경력을 내세우고 있다.

이번 선거 유세전은 후보 등록 직후인 지난 8일부터 13일 동안 짧게 이어져 정책을 홍보할 시간이 부족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선거날 이뤄지는 합동연설 또한 후보당 5분으로 짧은 편이다. 새 중앙회장은 2026년 3월까지 전임 회장의 잔여 임기를 이어받는다.

moo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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