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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비재·콘텐츠·테크’ 에 집중...누적 운용자산 1.3조 [PEF 릴레이 분석-프랙시스캐피탈]
촘촘한 밸류 크리에이션 전략 실행
22건 투자 14건 회수...MOIC 2.1배
LP, 금액 늘려 재투자 사례 줄이어
왼쪽부터 프랙시스캐피탈 강승현 전무(파트너), 원종우 전무, 이관훈 공동대표, 라민상 공동대표, 윤준식 공동대표가 6일 오후 서울 강남구 프랙시스캐피탈 본사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 후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2013년 설립된 프랙시스캐피탈은 누적 운용자산(AUM)이 약 1조3000억원에 이르는 중형 사모펀드(PEF) 운용사다. ‘소비재·콘텐츠·테크’라는 프랙시스만의 투자 영역을 발굴, 누적 내부수익률(IRR)이 무려 42%에 이른다.

국내 PEF 운용사 중 처음으로 투자의 포문을 연 영역이 많은데도 단 한 번의 원금 손실 없이 안정적으로 투자 자산을 운용한 것은 프랙시스만의 자랑이다. 헤럴드경제는 프랙시스 10년의 역사를 써내려간 주역들을 만나 그간의 투자 여정에 대해 들어봤다.

▶22건 투자·14건 회수, 투자원금대비수익률(MOIC) 2.1배=라민상 공동대표는 “총 10개의 펀드를 결성해 22개의 기업에 투자했고 5개의 펀드를 청산, 14건을 엑시트(투자금 회수)했다”며 “현재까지 원금 손실이 한 번도 없는데다 MOIC는 2.1배를 넘어선다”고 밝혔다.

무손실 운용사라는 명성답게 국내 대부분의 주요 기관투자자를 출자자(LP)로 확보하고 있다. 국민연금공단, 한국산업은행, 교직원공제회, 우정사업본부, 고용노동부, 과학기술인공제회, 군인공제회 등이 대표적이다.

라 대표는 “2호 블라인드펀드 출자자의 85%가 3호 블라인드펀드에 출자한 것처럼 기존의 출자자가 다음 펀드에 출자금액을 키워 재출자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며 “전체 펀드로 보면 출자자들이 프랙시스의 펀드에 평균 4회 출자했다”고 설명했다.

출자자들이 프랙시스의 운용 성과를 얼마나 신뢰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프랙시스는 현재까지 1호 블라인드펀드(1060억원)를 시작으로 2호 1827억원, 3호 4905억원의 블라인드 펀드를, 코인베스트먼트(공동투자) 펀드(3517억원)를 결성했다.

내년 상반기에는 약 8000억원 내외로 4호 블라인드 펀드 결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재 프로젝트 펀드에만 출자 중인 해외 출자자를 블라인드 펀드의 새 출자자로 모집, 출자자 또한 다양화한다는 목표다.

▶‘게임 체인저·밸류 크리에이션·원칙 중심’ 등 3가지 전략=이관훈 공동대표는 “전통적인 사업 방식을 혁신하며 새로운 게임의 룰을 제시, 고속 성장하는 게임 체임저 기업이 투자 대상”이라고 밝혔다. 프랙시스는 이같은 투자 전략을 통해 국내 PEF 운용사 중 처음으로 글로벌 콘텐츠 스튜디오, 음악 저작권, 전자책 유통, 중고거래 플랫폼, 국제학교,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로보틱스 등에 투자할 수 있었다.

이 대표는 “어디서 무엇을 하든지 투자에 대한 생각을 놓치지 않는다. 투자에 대한 생각을 습관화해야 투자 기회를 잡을 수 있다”며 “음원이 돈이 될 것이란 생각을 갖고 계속해서 기회를 엿보고 있었기 때문에 비욘드뮤직 같은 투자가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포트폴리오에 대한 밸류업(기업가치 향상) 전략도 남달랐다. 14명의 운용역 중 절반 이상이 전략 컨설턴트 출신임에 따라 투자 전부터 촘촘하게 밸류 크리에이션 전략을 세우고 철저하게 실행해갔다.

3가지 핵심과제를 선정해, 3년간 집중적으로 실행하고, 3배 이상의 기업가치로 키운다는 트리플 3(Triple 3) 프로그램이다. 이미 투자 집행 전 회사를 이끌 C레벨을 섭외해 함께 밸류업 전략을 짜는 것은 물론 투자 후 성과 모니터링 체계 구축 등 주기적으로 실행 결과를 확인하는 것이다.

또한, 프랙시스만의 투자 원칙을 지키는 것도 운용 전략으로 꼽혔다.

윤준식 공동대표는 “회사 창립 때부터 투자 집행에 대한 원칙을 세우고 프랙시스만의 컬러를 잃지 않기로 다짐했다”며 “다양한 이력을 바탕으로 업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고 투자성과 및 네트워크가 있는 소비재, 콘텐츠, 테크 등 3가지 영역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장에서 뛴다=프랙시스는 그리스어로 ‘실천’이라는 뜻으로, 투자한 기업의 성장을 위해 현장에서 직접 뛰자는 3명의 공동대표의 목표를 사명에 담았다. 글로벌 경영전략 컨설팅 회사인 베인앤컴퍼니 서울오피스 프라이빗에쿼티(PE)그룹에서 만난 이들은 인수합병(M&A)의 조연이 아닌 주연으로 일하고 싶다는 갈망을 프랙시스로 이뤘다.

강승현 전무(파트너)도 프랙시스의 창립 멤버다. 이관훈 대표와 SBI프라이빗에쿼티, 카무르파트너스에서 호흡을 맞춘 인연으로 현재까지 동고동락하고 있다. 카이스트에서 수리과학을 전공한 강 전무는 프랙시스의 전액 지원으로 시카고대학의 경영학석사(MBA)를 취득하는 등 회사의 핵심 운용역으로서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모습이다.

2019년 합류한 원종우 전무는 검사 출신이다. 맥쿼리자산운용으로 이직한 원 전무는 폐기물처리·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투자 및 운용 경력을 쌓다 프랙시스에 영입됐다. 라 대표는 “프랙시스의 운용역은 검사를 비롯해 투자은행(IB), CFA, 공학박사, 음악 프로듀서, 소프트웨어 개발자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성을 가진 인력으로 구성된 점도 특징”이라고 전했다.

김성미 기자

miii0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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