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희토류·몰리브덴 등 핵심광물 매장 '자원부국'

안창용 산업부 자유무역협정정책관[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우리나라가 ‘자원부국’인 몽골과 자유무역협정(FTA)의 일종인 경제동반자협정(EPA) 체결을 추진한다. EPA는 일본에서 주도적으로 만들어낸 용어로 낮은 수준의 FTA로 인식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8~20일 서울에서 '한·몽골 EPA' 체결을 위한 제1차 공식 협상이 진행된다고 밝혔다.

이번 협상에는 한국 측에서 안창용 산업부 자유무역협정정책관이, 몽골 측에서 이데쉬 바트후 경제개발부 사무차관이 각각 수석대표로 나선다. 양국 대표단이 100여명 참여하는 등 EPA 타결을 위한 쟁점 해소를 위해 전방위 협상을 진행한다.

양국은 상품, 서비스, 투자, 경제·개발 협력, 디지털 등 16개 분야에서 밀도 있는 협상을 통해 신속히 EPA 논의를 진전시킬 계획이다.

정부는 첨단산업 핵심 자원 부국인 몽골을 EPA 우선 대상국으로 선정하고 협상을 면밀히 준비해왔다. 몽골은 몰리브덴 생산량 세계 9위 국가이며, 주석, 니켈 등 희소금속을 보유하고 있다. 첨단산업의 필수 소재인 희토류도 다량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등 '자원 부국'으로 평가받는다.

정부는 지난 2월 몽골의 롭상남스랭 어용에르덴 총리 방한을 계기로 EPA 협상 추진에 합의한 뒤 3월 공청회 개최, 9월 협상 계획 국회 보고 및 협상 세칙 합의 등의 절차를 거쳐 이번 1차 공식 협상을 추진했다.

특히 3월 공청회에서는 한국무역협회,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학계 전문가 등이 한·몽골 협력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고, 희토류 등 핵심광물 공급망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EPA 협상을 속도감 있게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산업부 관계자는 “몽골과 EPA 체결 시 교역·투자 확대뿐 아니라 핵심광물 공급망, 디지털 등 신(新)통상 이슈에 긴밀히 협력할 수 있는 법적·제도적 틀을 확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