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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조, 여자 많아” 황의조 형수, ‘영어’로 쓴 협박 메시지 봤더니
축구 국가대표 황의조. [뉴시스]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불법 촬영 혐의로 수사를 받는 축구 국가대표 황의조(31·노리치시티)의 친형수가 황씨뿐만 아니라 피해 여성에게도 직접 사진을 보내 협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황의조에게 외국인인 척 ‘영어 메시지’를 보내 협박한 검찰 수사 내용이 15일 공개됐다.

이날 뉴스1 등이 공개한 황씨 친형수 A씨의 공소장에 따르면 A씨는 올해 5월 7일 친정집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해 피해 여성 B씨가 나체 상태로 황씨와 영상 통화한 영상의 캡처 사진을 B씨에게 보냈다.

A씨는 외국인인 척 영어 메시지로 “이거 당신이냐(Is this you?)”, “황의조는 여자가 많다(Uijo has a lot of girls)”, “사진을 업로드할 거다(I will upload photos)”라는 등의 문자를 보내 협박했다.

경찰은 황씨가 피해 여성과 영상통화 도중 동의없이 촬영한 정황을 수사 중이다. B씨는 황씨가 영상통화 중 신체를 노출해 달라고 요구했고 영상이 녹화되는 줄 알지 못했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축구대표팀 황의조 불법촬영 혐의 피해자 법률대리인 이은의 변호사가 23일 서울 서초구 소재 사무실에서 황의조 측 입장문에 대한 반박 기자간담회를 열고 황의조와 피해자의 메신저 내용을 공개하고 있다. [연합]

A씨는 B씨를 협박한 날 황씨에게도 외국인 행세를 하며 협박했다. 그는 캡처 사진을 보내며 “안녕 의조. 당신의 영상을 많이 가지고 있다. 이 영상이 공개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Hi Uijo. I have a lot of your videos. What will happen when this video is released?)” 등의 메시지를 보냈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8일 황씨의 형수 A씨를 성폭력처벌법상 카메라 등 이용 촬영·반포, 보복 협박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A씨는 지난 6월 황씨의 전 연인이라고 주장하면서 황씨와 여성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동영상을 SNS에 공유하고, 황씨가 다수의 여성과 관계를 맺고 피해를 줬다고 주장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그간 황씨의 매니저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황씨 역시 이 사건과 별개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쟁점은 성관계 상대방을 불법 촬영했는지 여부다. 황씨는 상대방과 합의해 촬영한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피해자 측은 영상 촬영에 동의한 적 없다며 진실공방을 벌이는 상황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수사기관의 명확한 결론이 나올 때까지 황씨를 축구 국가대표로 선발하지 않기로 했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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