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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윤 불출마’ 신호탄 쏜 장제원…빨라진 김기현 결단 시계 [이런정치]
“저를 밟고 총선 승리 통해 尹정부 성공시켜 달라”
‘지도부·중진·친윤 거취 결단’ 혁신위 요구안 급물살 관측
‘김장연대’ 김기현 거취 압박 가중…“너무 늦어선 안 된다”
친윤계선 “지역구 불출마 하되 대표직은 유지해야”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이 12일 국회 소통관에서 22대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진·신현주 기자] 여권 내 친윤 핵심으로 불리던 3선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총선을 4개월여 앞둔 국민의힘에 ‘인적 쇄신’의 신호탄이 쏘아 올려졌다. 친윤 핵심의 ‘희생’ 결단을 시작으로 당 혁신위의 거취 결단 요구에 침묵했던 다선 중진들의 입장 표명이 불가피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김장연대’의 또 다른 축이자 최근 사퇴론에 직면한 김기현 대표에 시선이 쏠린다. 당 내에선 이르면 이번 주 중 김 대표가 결단을 내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장 의원은 12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22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역사의 뒤편에서 국민의힘의 총선 승리를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윤석열 정부의 성공보다 절박한 것이 어디 있겠나. 총선 승리가 정부 승리의 최소한의 조건”이라며 “그래서 제가 가진 마지막을 내어 놓는다”고 말했다. 이어 “부족하지만 저를 밟고 총선 승리를 통해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켜 달라”고 했다. 그는 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운명적인 것이라 본다”며 “충정으로 봐 달라”고 했다.

장 의원은 전날에도 페이스북에 아버지인 장성만 전 국회부의장 묘소를 찾은 사진을 올리고 “보고싶은 아버지! 이제 잠시 멈추려 한다”고 적어 불출마를 시사했다. 그의 부친은 장 의원의 지역구인 사상구가 있었던 과거 부산 북구에서 11·12대 국회 재선 의원을 지냈다. 장 의원과 가까운 한 의원은 통화에서 “당장은 개인 정치보다 내년 총선 사상구에 나온 인물을 당선시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지난 대선 윤석열·안철수 후보 단일화에 역할을 하고, 당선인 비서실장을 지내며 여권의 대표적인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으로 불려 왔다. 그의 불출마 선언은 당 주류 인사들의 거취 결단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는 전날 활동을 조기 종료한 인요한 혁신위의 핵심 요구사항이기도 하다. 혁신위는 지도부와 중진, 친윤 인사들의 총선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를 포함한 혁신안을 최고위원회에 보고했고, 이는 이달 중 출범하는 공관위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장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김 대표의 결단 시점도 앞당겨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대표는 3·8전당대회에서 장 의원과의 ‘김장연대’를 내세워 친윤계 지지 속에 당권을 잡았으나, 10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와 이를 계기로 출범한 혁신위의 조기 종료에 대한 책임론에 부딪혔다. 최근에는 당 내 비주류 인사들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사퇴 요구까지 터져나왔다. 김 대표는 사퇴 압박이 최고조에 달했던 전날 “저를 비롯한 우리 당 구성원 모두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기득권을 내려놓고 사즉생 각오와 민생을 살리는 모습으로 보답해 나갈 것”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이와 관련해 한 지도부 의원은 “김 대표도 시기의 문제다. 너무 늦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도 “김 대표가 버틸 수 없게 됐다”며 “이번주를 넘기더라도 올해까지는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친윤계에선 김 대표가 지역구 불출마를 선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표직을 내려놓을 경우 비주류 일각의 비대위 요구가 고개들면서 당이 혼란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친윤계 초선의원 15명은 전날 소속 의원 단체대화방에서 김 대표 사퇴를 주장한 3선 하태경 의원 등을 공개 비판하기도 했다. 한 친윤계 초선 의원은 통화에서 “대표직은 내려놔선 안 된다”며 “총선까지 4개월밖에 안 남았는데 언제 비대위를 꾸리고, 어떻게 총선을 치르나”라고 강조했다.

soho0902@heraldcorp.com
newk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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