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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타크로스의 고향, 튀르키예 크리스찬 성지들[함영훈의 멋·맛·쉼]
튀르키예 초기 기독교 성지들,
산티아고,예루살렘과 3대 순례여행지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세인트니콜라스”, “세인트니콜라스”을 반복해서 빨리 되뇌면 자연스럽게 ‘산타크로스’로 수렴되는 듯 하다. 성자를 뜻하는 세인트는 ‘산타’라고도 발음한다.

세인트니콜라스는 기원후 300년 무렵 동로마제국의 중심지이던 튀르키예 안탈리아에서, 굴뚝을 통해 가난한 소녀들을 돕던 크리스트교 성자이다. 그의 선행으로부터 크리스마스때 산타크로스의 굴뚝 선물이 유래됐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굴뚝과 연결된 소녀들의 집 벽난로 옆에는 막 빨아놓은 양말이 마르고 있었다고 한다. 니콜라스 경은 굴뚝을 통해 작고 귀한 물건을 양말에 조준해 떨구었고 골인시켰다고 한다. 가난한 단층 집이었으니 골인이 어렵지는 않았을 것이다.

안탈리아 세인트니콜라스 경과 아이들의 동상

이처럼 동양과 서양, 아시아와 유럽의 특성을 모두 가진 유라시아대륙의 십자로 튀르키예는 초기 크리스트교(구교+신교 모두가 존경) 유적이 많다.

▶산타크로스 할아버지= 그래서 튀르키예 문화관광부는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 못지 않게 유명한 성지들을 하나의 성지순례 여행코스로 엮어 안내하고 있다.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이스라엘 예루살렘과 함께 기독교 성지순례 여행지로 자주 거론되는 지역이 바로 튀르키예의 아나톨리아 반도다.

에페수스 성모마리아

풍부한 문화 유산과 아름다운 자연을 자랑하는 아나톨리아는 초기 기독교 역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소아시아 7대 교회’가 모두 모여 있다.

튀르키예 문화관광부는 성지순례 여행 시즌을 맞아 7개 교회의 흔적을 따라 떠나는 ‘7대 교회 루트’를 소개했다. 성지순례객들은 여기에다 산타크로스 할아버지의 고향인 안탈리아 세인트니콜라스 대성당도 빼놓지 않는다.

소아시아 7대 교회는 성서의 요한계시록 3장 분량을 모두 차지할 정도로 초기 기독교 세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일곱 교회는 예배당보다는 기독교 공동체에 가까웠으며, 특히 기독교 전파에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곱 교회에는 에페수스, 스미르나, 페르가몬, 두아디라, 사르디스, 빌라델비아, 라오디게아 교회가 속해 있다.

페르가몬

▶이즈미르 에페수스, 스미르나, 페르가몬= 7대 교회 중 가장 중요한 곳으로 여겨지는 에페수스는 튀르키예 이즈미르 주에 있다.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도 지정되어 있는 에페수스는 성모 마리아와도 관련이 깊은 곳이다.

성경에 따르면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못박힌 후 사도 요한이 성모 마리아를 에페수스로 데려왔고, 그녀는 이 곳에서 101세의 나이로 사망할 때까지 사도 요한과 함께 여생을 보냈다.

에페수스의 아야술룩 언덕에는 성모 마리아가 실제로 살았던 집이 위치해 있다. 565년경 유스티니아누스 황제는 과거 에페수스 교회를 이끌었던 사도 요한을 추모하고자 그의 무덤 위에 교회를 건축했다.

성 요한 교회와 그의 무덤은 에페수스를 방문한다면 반드시 들러야 할 코스다.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아르테미스 신전도 에페수스에 위치해 있으니 방문하기를 추천한다.

스미르나

성 요한의 편지가 두번째로 닿은 곳인 스미르나는 오늘날 이즈미르의 고대 지명이기도 하다. 이곳의 이즈미르 고고학 박물관과 고대 아고라 유적지는 필수 방문 코스로 꼽힌다. 세번째 교회인 페르가몬의 현재 지명은 베르가마(Bergama)이다. 이곳에는 당대 세계의 최대 지식 보고였던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 도서관과 양대 산맥이었던 페르가몬 도서관이 자리하고 있다. 이 외에도 페르가몬 극장,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병원인 아스클레피온 등이 필수 코스로 꼽힌다.

두아디라

▶마니사의 두아디라, 사르디스, 빌라델비아= 두아디라, 사데, 빌라델비아는 튀르키예 마니사 주에 위치한 7대 교회들이다.

이 중 두아디라는 요한계시록 ‘일곱 교회에게 보내는 편지’ 중 가장 긴 편지를 받은 교회이기도 하다.

두아디라는 오늘날 아키사르의 옛 지명으로 수공업으로 널리 알려진 부유한 산업 중심지였는데, 특히 염색업으로 유명했다. 두아디라 교회 터를 방문하면 당시 쓰이던 유물들을 볼 수 있다.

마니사 주의 살리흘리 근처에 위치한 사르디스는 5번째로 요한계시록에 언급된 교회다.

사르디스
빌라델비아

당시 체육관으로 쓰이던 김나시온 유적과 아르테미스 신전이 필수 코스로 꼽힌다. 마니사 주에 위치한 또다른 교회인 빌라델비아는 페르가몬의 요새로 쓰이던 곳으로, 예로부터 포도 재배로 유명했으며 현재도 튀르키예에서 가장 많은 포도를 생산하고 있는 곳이다.

현재의 빌라델비아 교회 터는 두개의 기둥만 남아있는 모습이며, 주변으로 극장 등 다양한 유적이 발견되고 있다.

라오디게아

▶데니즐리의 라오디게아= 일곱교회 중 가장 마지막으로 편지를 받은 라오디게아 교회는 튀르키예 데니즐리 주에 위치해 있다. 특히 아름다운 석회봉과 온천수로 유명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히아레폴리스와 파묵칼레 근처에 자리하고 있어 파묵칼레로 가는 길에 잠깐 들리기에 좋은 곳이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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