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하인드 바이아웃” 저자 이중욱

자본시장 정보 비대칭성 해소 출발은 '관심'

다양한 꿈에 투자하는 사회 희망

소설가 변신한 회계사 이중욱 “자본시장과 M&A와의 첫만남에 도움이 됐으면”
소설 비하인드 바이아웃 저자 이중욱 회계사가 4일 서울 용산구 헤럴드스퀘어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심아란 기자] 인수합병(M&A) 전문 회계사로 보낸 20년 동안 다양한 기업을 평가하고 적정 가치를 도출하며 크고 작은 딜을 완성했다. 자본시장이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봤지만 기업 투자 판단에 필요한 정보가 경영진과 감사인, 대주주와 소액주주 등 여러 이해관계자에게 공평하게 전달되지 않는 점은 늘 아쉬웠다. 정보 비대칭성을 해소할 출발점은 ‘관심’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두의 일상에 자본시장과 M&A가 자리잡기를 기대하며 소설을 집필했다. ‘비하인드 바이아웃’의 저자 이중욱 회계사의 이야기다.

지난 11월30일 출간된 비하인드 바이아웃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 기업 경영권 인수와 매각 과정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내용을 담은 소설이다. 예비 창업자와 창업 후 외부에서 투자를 받고 싶은 사람은 물론 기업에 투자를 하고 싶은 사람 모두가 공감할 만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 저자는 삼일PwC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현재는 삼화회계법인에서 20년 이상 회계·재문자문 커리어를 쌓고 있다. 매번 고객에게 자문을 제공하던 그는 소설 집필 과정에서 고객에게 자문 받은 일화를 들려줬다.

이 저자는 “콘텐츠 플랫폼 운영 회사가 웹소설 제작사를 인수하는 딜에 참여했다가 웹소설 기획자를 만나 소설 자문을 받았다”라며 “처음으로 수요자(독자) 입장에서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는 깨달음을 얻었던 순간”이라고 말했다.

이 저자에 따르면 당시 웹소설 기획자가 정의한 소설의 경쟁자는 ‘여가 시간을 소비할 때 필요한 모든 콘텐츠’였다. 웹툰, 유튜브 등이 모두 포함된다. 그만큼 독자의 시선을 붙잡을 글을 써야 한다는 조언이었다.

그는 독자가 일종의 투자자라는 생각이 들어 소설의 투자 가치를 고민하면서 원고를 다시 썼다고 한다. 독자가 얻어갈 가치를 생각하며 밸류에이션을 조정한 셈이다. 저자가 말하는 비하인드 바이아웃의 핵심 가치는 ‘다양한 꿈에 투자하는 사회’를 보여준 데 있다.

그는 “사회에 생기가 넘치려면 사람들이 다양한 꿈을 꿀 수 있어야 하고 그 꿈들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장이 마련돼야 한다”며 “창업이 꿈을 실현하는 방법이 될 수 있으며 상상력이 풍부한 창업 기업이 많이 나오고 투자자들도 좋은 회사의 가치를 알아보면 지속가능한 생태계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M&A는 필수 전략이 된 만큼 인수 대상 기업도 현재보다 많아져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개인의 투자 활동도 보편화되고 있어 M&A의 과정이 대중에게도 친숙해질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 저자는 “자본시장은 정보가 균형 있게 공유되지 않아 어렵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그렇게 생각할수록 정보의 괴리는 커진다”며 “무엇이든 처음이 어렵지 기초를 알면 그 다음을 이해하기란 상대적으로 쉽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하인드 바이아웃이 자본시장과 M&A와의 첫 만남에 도움이 되는 책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