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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글·오픈AI·AI동맹으로 재편된 ‘AI 패권경쟁’
구글 ‘제미나이’로 시장 재편 노림수
오픈AI, 올트먼 복귀로 주도권 가속
메타·IBM 50개사 개발형 모델 추진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5월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쇼어라인 엠피시어터에서 열린 ‘구글 연례 개발자 회의’에서 인공지능(AI) 언어모델 ‘제미나이’를 소개하고 있다. [구글 유튜브 캡처]

6일(현지시간) 구글이 인간의 능력에 필적하는 고성능 대규모 언어모델(LLM) ‘제미나이(Gemini)’를 공개하며 AI 패권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이로써 경쟁구도는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연합, 구글,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가 주축을 이룬 ‘AI 동맹’ 등 삼각구도로 재편되는 모습이다. 초거대 AI 패권을 둘러싼 경쟁은 이제 속도로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구글은 내년으로 연기 가능성이 점쳐졌던 대규모 LLM 제미나이를 공개했다. AI 개발 경쟁 선두주자로 평가받는 오픈AI가 샘 올트만 최고경영자(CEO) 축출 사태로 인한 혼란을 수습한지 불과 2주만이다.

외신들은 구글이 오픈AI의 혼란을 이용해 사실상 오픈AI가 주도하는 AI 시장의 재편을 노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구글은 제미나이가 현재까지 가장 성능이 우수하다고 평가되는 오픈AI의 최신 모델인 ‘GPT-4’보다 뛰어나다며 오픈AI와의 기술 경쟁에서 밀리지않고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구글은 1년전 챗GPT 출시 이후 AI 경쟁력 제고를 위해 속도를 내고 있으나, 현재 구글의 AI 챗봇 서비스인 ‘바드’의 월간 방문자수는 챗GPT의 8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제미나이는 과열되고 있는 AI 개발 시장에 파동을 가하며, 업계의 서열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AI 개발 경쟁의 신호탄을 쏜 오픈AI는 MS와 연합 전선을 구축하며 ‘GPT-4’에 이어 지난달 ‘GPT-4 터보’를 선보이는 등 여전히 AI 시장의 주도권을 쥐고 있지만, 최근 내홍으로 개발 및 서비스 확대를 위한 동력이 잠시 주춤해진 상태다.

실제 오픈AI는 지난달 내놓을 예정이었던 ‘GPT스토어’와 관련해 “몇 가지 예상치 못한 일로 우리는 바빠졌다”며 내년 초로 출시를 연기한다고 밝힌 바 있다. ‘GPT스토어’는 스마트폰의 앱스토어처럼 개발자들이 오픈AI의 대규모 언어 모델(LLM)인 GPT를 기반으로 개발한 다양한 챗봇을 이용할 수 있는 곳이다.

다만 오픈AI가 월 15억명에 달하는 사용자를 확보하는 등 탄탄한 대중성을 갖고 있는데다, 소위 ‘개발론자’인 올트먼 CEO가 복귀와 함께 막강한 사내 권력을 쥐게 됨으로써 업계에서는 결과적으로 오픈AI가 글로벌 AI 경쟁에서 더욱 앞서나가게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오픈AI·MS 연합’과 구글의 경쟁이 과열되는 가운데 최근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와 IBM을 주축으로 한 ‘AI동맹’도 도전장을 던졌다.

메타와 IBM을 비롯해 50개 이상 AI 관련 기업과 기관은 지난 5일 성명을 내고 ‘AI 동맹(Alliance)’을 결성한다고 밝혔다. 동맹에는 인텔, AMD, 오라클 등 기업과 사일로 AI, 스태빌리티 AI 등 스타트업, 예일대, 코넬대 등 대학 및 항공우주국(NASA), 국립과학재단(NSF) 등 미국 정부기관도 참여했다.

이들은 안전 및 보안 등 AI 기술의 ‘책임있는 개발’을 목표로, 구글이나 오픈AI와 달리 LLM을 오픈 소스로 제공해 개방형 AI 모델을 추진할 계획이다. 복잡한 AI 기술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AI를 공개적으로 개발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 것이란 판단에서다.

블룸버그는 오픈AI의 올트먼 축출 사태가 이같은 AI 개발과정에서 투명성 확보의 필요성을 불러일으키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짚었다.

닉 클레그 메타 글로벌 담당 사장은 “우리는 AI가 공개적으로 개발될 때 더 낫다고 믿는다”면서 “더 많은 사람이 혜택에 접근하고,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며, 안전에 대해서도 일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미정 기자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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