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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어진 쌍둥이 자매, 19년 만 틱톡으로 찾았다…“父, 친딸 의심해 불법입양 보내”
틱톡을 통해 19년 만에 재회한 조지아 공화국의 쌍둥이 자매. 왼쪽부터 아노 사타니아, 타코 카비티아. [뉴욕포스트]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각자 다른 곳으로 입양돼 19년 동안 떨어져있던 동유럽 조지아 공화국 출신 쌍둥이 자매가 틱톡을 통해 재회한 사연이 알려져 화제다.

지난달 27일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조지아공화국 수도 트빌리시에 살고 있는 아노 사타니아(21)는 2년 전 친구로부터 머리색만 빼고 자신과 똑같이 생긴 한 여성의 틱톡 영상을 보게 됐다. 이후 사토니아는 자신을 닮은 여성을 수소문 하기 위해 찾는 사람을 올리는 페이스북 커뮤니티에 해당 영상을 게시했다.

마침내 찾아낸 영상 속 여성은 사타니아처럼 조지아 공화국 서쪽도시 주그디디에 살고 있던 타코 카비티아였다. 연락처를 주고받아 통화까지 하게 된 이들은 자신들이 오래 전 헤어진 쌍둥이라는 점을 알게 됐다. 2002년 6월 20일 조지아 공화국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자매를 입양 보낸 건 친부였다.아내가 출산 후 혼수상태에 빠져있는 상황에서 쌍둥이가 자신의 딸이 아니라고 의심해 벌어진 일이었다.

틱톡을 통해 19년 만에 재회한 조지아 공화국의 쌍둥이 자매. 왼쪽부터 아노 사타니아, 타코 카비티아. [뉴욕포스트]

서로가 쌍둥이임을 몰랐지만 두 사람의 인연은 어린 시절부터 이어져있었다. 서로 약 260km 떨어진 조지아 공화국 도시에서 자랐지만, 11살 때 주그디디에서 열린 댄스 경연전에 둘 다 참여했다. 또 사토니아는 재회 전에도 "어느 곳을 가든 누군가가 나를 따라오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검정색 드레스를 입은 작은 소녀가 내 일상을 물어보는 꿈을 매일 꿨다"고 말했다.

마침내 재회한 자매는 조지아 공화국의 수도 트빌리시에 위치한 루스타벨리 대교에서 서로를 처음 봤다. 사토니아는 이탈리아 일간지 라 리퍼블리카 인터뷰에 "인간이라면 자신만의 향이 있기 마련이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그(카비티아)를 껴안았을 때 친숙함을 느꼈다. 그리고 그의 목소리를 들었을 때는 (카비티아가) 입을 열기도 전에 어떤 목소리인지 아는 것만 같았다"며 오랜 기간 헤어졌더라도 가족임을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고 밝혔다.

쌍둥이를 자신들을 불법 입양 보낸 친부를 만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사토니아는 "이제야 (친아버지가) 우리를 다시 만나고 싶어한다. 하지만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외신 등에 따르면 소련 붕괴 이후 조지아 공화국에서는 1950년부터 2006년까지 10만 명의 아이들이 수만 달러(약 1302만원~1억 3024만원)에 거래된 '불법입양' 피해자로 추정된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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