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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서울 알짜 개발사업도 좌초…가산동 ‘W몰’ 2600억원에 공매행 [부동산360]
매리츠캐피탈 등 대주단 지난 10월에 EOD 통보
서울 금천구 가산동 ‘W몰’. [네이버 로드뷰 갈무리]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 서울 금천구 가산동의 대표적인 패션 아울렛 단지였던 ‘W몰’이 공매에 부쳐진 것으로 1일 확인됐다. 부동산개발회사가 지난해 지식산업센터 개발에 나서기 위해 건물과 토지를 매입했으나 대출 기한 연장에 실패하며 매물로 나왔다. 부동산 개발업계는 “남일 같지 않다”며 침통한 분위기다.

1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온비드에 따르면 서울시 금천구 가산동 60-27외 1필지 가산W몰이 공매에 부쳐졌다. 감정가만 2602억78000만원에 달한다.

집행기관인 한국자산신탁 관계자는 “지난 10월 메리츠캐피탈 등 대주단이 시행사 예인개발주식회사에 기한이익상실(EOD)을 통보했다”면서 “입찰 기간 등에 대한 협의를 거쳐 12월에 입찰 공고가 나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때 서울 서남권 패션상권을 대표하는 아울렛으로 유명했던 W몰은 경기불황에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9월 문을 닫았다. 그 과정에서 부동산 개발업체인 예인개발은 아울렛 부지를 사들여 지식산업 센터를 지을 목적으로 지난해 5월 토지와 건물을 매입했다. 정확한 매각가격이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매입 과정에서 대주단으로부터 빌린 사업비 규모가 16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시행사 대표는 “재작년 예인개발이 부지를 매입할 당시 가산동 인근 땅값이 3.3㎡ 당 8000~9000만원에 이르렀다”면서 “2100여평에 이르는 만큼 2000억원 보다 좀 싼 가격으로 해당 토지를 인수 했을 것이다. 브릿지 만기 연장이 안되면서 땅을 내놓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시행사들이 자금난으로 어려움을 겪으며 과거 인기를 끌던 개발부지가 공매에 나오는 사례가 발생하자 시행업계에서는 “이제 시작”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경기가 침체하면서 대출금을 회수하려는 채권자가 늘고 대출 연장시 요구사항이 점점 까다로워 진다는 것이다. 한 대형 시행사 관계자는 “대표적으로 만기 연장 때 미리 이자를 받고 이자 받은 기간만 만기를 연장해주는 것”이라면서 “내년 초엔 버티지 못하는 시행사들이 땅을 더 많이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고 했다.

s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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