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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약 삼키는 게 그렇게 싫어?” 숙취해소제도 짜 먹어야 인기라니
가수 박재범이 ‘컨디션 스틱’을 먹는 모습[컨디션 광고 화면]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요새 누가 알약을 먹어요?”

연말을 맞아 송년회 등 술자리가 많아지며 숙취해소제 판매가 늘고 있다. 주목할 점은 젊은층을 중심으로 짜 먹는 형태의 숙취해소제가 인기를 얻고 있다는 것.

휴대가 편하고 물 없이도 먹기 편한 장점 덕에 숙취해소제를 넘어 감기약 시장에서도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제약사들이 짜 먹는 스틱형 숙취해소제를 잇따라 출시 중이다. 이 달 중순 종근당은 스틱형 젤리 숙취해소제 ‘깨노니 스틱’ 2종을 출시했다. 깨노니 스틱은 천연물 노니에서 추출한 ‘노니트리’를 주원료로 헛개나무 열매 추출 분말, 수용성 밀크시슬 등을 배합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동아제약도 같은 형태의 숙취해소제 ‘모닝케어 간솔루션’을 출시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액상 형태로 된 모닝케어를 복용편의성이 높은 스틱 형식으로 개발하게 됐다”며 “환이나 병으로 된 숙취해소제를 주로 중장년층이 선호한다면 스틱형은 청년층의 선호도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모닝케어 간솔루션에도 식약처에서 인정한 개별인정형 원료인 유산균발효다시마추출물과 비타민B군, 밀크씨슬, 타우린, 아르기닌 4종 등 간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성분들이 포함됐다.

편의점에서 판매 중인 병 음료 형태의 숙취해소제들[독자 제공]

짜 먹는 형태의 숙취해소제로는 HK이노엔의 ‘컨디션’이 대표적이다. 컨디션 역시 원래 병 음료 형태였지만 지난 해 3월 출시된 ‘컨디션 스틱’은 유명 모델 등을 앞세워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이에 판매량이 크게 늘고 있는데 컨디션 스틱의 올 3분기 매출은 36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56% 증가했다. 컨디션 스틱의 누적 출고량은 3400만포에 이른다.

이 밖에 한독 ‘레디큐’도 젤리 형태로 제품이 나와 있고 삼진제약도 지난 해 말 ‘파티히어로’라는 스틱형 숙취해소제를 출시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틱형 젤리 형태로 쉽게 짜 먹을 수 있다보니 거부감도 없고 맛도 좋다는 평이 많다”며 “모임이 많아지는 연말에는 평소보다 더 많이 팔리는 편”이라고 말했다.

짜 먹는 형태의 인기는 숙취해소제 뿐 아니라 감기약에서도 마찬가지다. 대원제약 ‘콜대원’이 대표적이다. 지난 2015년 ‘짜 먹는 감기약’이라는 컨셉으로 출시된 콜대원은 알약 또는 병 형태로 된 감기약 시장에 변화를 몰고 왔다.

콜대원을 짜 먹는 모습[콜대원 광고 영상 갈무리]

2021년까지만 해도 60억원이던 매출이 1년 만에 230억원으로 4배 가까이 성장했다. 올 3분기까지 매출 173억원을 기록 중이다. 특히 콜대원키즈는 지난 해 92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어린이 감기약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콜대원은 국내 감기약 시장을 양분했던 ‘판피린’과 ‘판콜’을 맹추격 중이다. 상반기 콜대원 매출은 119억원으로 판피린(172억원)과 판콜(162억원)을 뒤쫓고 있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판피린과 판콜은 병 형태로 주로 중장년층에게 친숙하고 선호도가 높은 반면 상대적으로 최근에 출시된 콜대원은 젊은층이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스틱형 제품은 휴대가 간편하고 물 없이도 먹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제품들이 짜 먹는 형태로 출시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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