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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월 생산·소비·투자 '트리플 감소'...정부 "추세적 조정 아냐"(종합)
10월 생산 1.6%↓·소비 0.8%↓·설비투자 3.3%↓
반도체 생산 11.4%↓ "분기 초 기저효과"
서비스업 생산도 5개월 만에 감소 전환
9월 추석 영향 탓 소비 감소 "高물가 영향도"
기재부 "8~9월 큰 폭 상승에 따른 기저효과일 뿐"
21일 오전 부산항 신선대부두에서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11월 중순까지 수출이 1년 전보다 2.2%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도 같은 기간 2%대 증가하면서 이달 플러스(+) 전환의 가능성이 커졌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관세청에 따르면 11월 1∼2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337억9천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지난달 산업생산과 소비, 투자가 모두 감소했다. 산업활동을 보여주는 3대 지표가 일제히 감소한 것은 지난 7월 이후 3개월 만이다. 특히 대한민국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생산이 지난 9월보다 11.4% 감소면서 전산업생산 지수는 지난 2020년 4월 이후 3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다만 정부는 지난 8~9월 두 달 연속 큰 폭 개선에 따른 일시적 조정일 뿐 추세적 조정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10월 전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1.1(2020년=100)로 전월보다 1.6% 감소했다. 2020년 4월(-1.8%) 이후 3년 6개월 만에 최대폭 감소이다. 지난 8~9월 연속으로 증가했지만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다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김보경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8~9월 높은 증가율로 인한 기저효과, 임시공휴일(10월 2일) 지정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 등으로 생산량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제조업 생산이 3.5% 줄면서 전체 생산 위축을 주도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0.3%로 2.7%포인트 떨어졌다. 특히 8월(13.5%)·9월(12.8%) 두 자릿수 늘었던 D램, 플래시메모리 등 반도체 생산이 전월 대비 11.4% 감소했다. 반도체조립장비와 선박용내연기관 등 기계장비마저 8.3% 감소한 탓이 컸다. 김 심의관은 “최근 반도체 생산 출하가 분기 말에 집중되면서 분기 초엔 기저효과가 반영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소매 판매도 0.8% 감소해 소비 위축이 반영됐다. 의복 등 준내구재(4.3%), 통신기기 및 컴퓨터 등 내구재(1.0%)에서 판매가 늘었지만, 음식료품, 화장품 등 비내구재(-3.1%)에서 판매가 줄어 지난 8월(-0.3%) 이후 2개월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편의점(-6.2%), 전문소매점(-5.4%), 슈퍼마켓 및 잡화점(-4.6%) 등 소상공인의 판매 부진이 백화점(-2.2%)보다 앞섰다. 김 심의관은 “9월 추석으로 음식료품 소비가 증가한 만큼 그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한데다, 음식료품 물가가 높은 상황도 일부 반영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올해 1~10월 식료품·비주류음료 물가 지수는 전년보다 5.1% 올랐다.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운송장비 투자가 모두 줄면서 3.3% 감소했다.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4.1%) 및 자동차 등 운송장비(-1.2%)에서 투자가 모두 줄어 전월대비 3.3% 감소했다. 건설업체의 실제 시공 실적을 금액으로 나타내는 건설기성은 전달보다 0.7% 증가했다. 김 심의관은 “설비투자는 반도체 장비 도입 일정에 따라 월별 진동폭 크다”면서 “8, 9월에 크게 증가한 기저효과로 인해서 10월에는 감소한 것”이라며 투자 감소 원인을 설명했다.

기획재정부는 10월 '트리플 감소'는 지난 8~9월 연속 큰 폭 상승에 따른 것으로 추세적 조정은 아니라고 과도한 해석을 경계했다. 실제 9월 전산업 생산지수는 전월보다 1.1% 증가하며 8월(2.0%)에 이어 두 달 연속 증가한 바 있다.

이승한 기재부 경제정책국 종합정책과장은 “반도체 생산의 분기초 감소 경향과 10월 상대적으로 적었던 조업일, 추석효과 소멸 등이 함께 결부되며 월별 변동성이 확대된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 위축에 대해선 “12월 동행축제 개최, 소상공인 금리부담 경감 등 취약부문 중심으로 내수 활력을 보강할 계획”이라며 “물가 등 민생안정에 최우선 역점을 두고 분야별 철저한 물가관리와 슈링크플레이션 대응 강화 등 모든 정책적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fact051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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