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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연준 매파 입에서 나온 “금리 낮출 수도” 한마디…글로벌 증시 훈풍 불까? [투자360]
[로이터]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대표적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 ‘매파(긴축 선호)’ 인사의 입에서 수개월 내 피벗(pivot·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언급이 나왔다. 최근 각종 지표를 통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상승 속도 둔화가 감지되는 가운데서도 미 연준 내 매파를 중심으로 피벗에 대해 신중해야 한다는 것을 넘어 필요 시 추가 인상까지도 필요하다고 해온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수준의 변화가 감지된 셈이다.

이날 미국 뉴욕증시도 ‘숨고르기’ 장세란 평가 속에서도 강보합세를 보인 가운데, 투자자들은 전날 종가 기준 2500 선을 넘어선 국내 증시가 연말 랠리를 연출할 수 있을 지에 주목하고 있다.

‘매파’ 윌러의 변신…“높은 금리 유지한다 말할 이유 없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간) 시장은 미 연준 당국자인 크리스토퍼 윌러 연준 이사의 입을 주목했다.

이날 미국기업연구소(AEI)에서 준비한 연설에서 윌러 이사는 “경기를 진정시키고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대로 회복시기키 위한 정책이 자리를 잡고 있다는 확신이 생기고 있다”면서 “현재 우리는 옳은 길을 가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진다면) 인플레이션이 진정됐다는 이유로 기준금리를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높은 금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할 이유가 없다”고도 덧붙였다.

그동안 윌러 이사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 중 대표적인 매파로 꼽혀왔다. 지난 달만 해도 윌러 이사는 “3분기에 경험한 엄청난 경제 성장 속도는 인플레이션 둔화를 위해 뭔가 행동을 취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인플레이션이 진정되지 않으면 다시 과열될 가능성도 있다. 남은 것은 경제 냉각과 인플레이션 과열 여부”라고까지 말한 바 있다.

다만, 윌러 이사보다 좀 더 강경 매파에 가까운 미셸 보우먼 연준 이사는 같은 날 “최근 인플레이션 진전이 고르지 않다며, 제약적인 정책이 충분하지 않을 경우 연방기금 금리를 더 인상하는 것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시장은 올해 12월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하는 것은 물론, 내년 상반기 연준의 피벗 개시에 베팅하는 분위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오는 12월에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96.1%에 달했다. 내년 5월까지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66.1%,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32.7%에 달했다.

다우 0.24%·S&P500 0.10%·나스닥 0.29% 상승

28일(현지시간) 미 뉴욕증시 주요 지수들도 강세를 보였다.

28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3.51포인트(0.24%) 상승한 35,416.98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46포인트(0.10%) 상승한 4,554.89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40.73포인트(0.29%) 오른 14,281.76으로 장을 마감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이번 주 나오는 물가 지표를 앞두고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월러 연준 이사의 발언이 완화적으로 읽힌 점은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하그리브스 랜스다운의 수잔나 스트리터는 자금 시장 팀장은 마켓워치에 “투자자들은 금리 인상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가운데, 미국의 주요 인플레이션 보고서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대기 상태라 다소 심리가 침체돼 있다”고 전했다.

비.라일리 웰스의 아트 호건 수석 시장 전략가는 “월러 이사의 발언이 이렇게까지 비둘기쪽(완화적)으로 기운 적은 없었다”며 “많은 연준 당국자의 발언이 무의미하게 지나가는 가운데 새로운 이번 발언은 시장을 움직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의 낙관론이 이어지는 가운데 경계론도 나오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내년 말에 S&P500지수가 5,000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내년에 주가가 조정을 받을 가능성은 크지만, 장기적으로는 우상향할 것으로 예상했다.

BCA 리서치는 경기 침체로 인해 내년 S&P500지수가 3,300~3,700 범위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상했다.

“코스피, 장기 추세선·차기 저항선 돌파 여부 관심”

국내 증권가에선 29일 국내 증시가 미 연준의 긴축 종료 전망 재확인에 따른 금리 하락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개별 종목 장세를 전개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가 0.2~0.4% 상승 출발할 것”이라고 봤고,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가이던스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단 평가를 받으며 하락한 마이크론, 사이버 트럭 출시 효과로 상승한 테슬라 등의 영향으로 개별 업종 이슈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스피 지수가 향후 추세적 상승 가능성에 대해 고민해야하는 시점에 도달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 연구원은 “외국인의 선물 순매수와 기관의 매수 차익거래에 힘입어 5거래일째 등락을 거듭했던 2500선을 돌파한 만큼, 외국인의 현물 순매수까지 이어질 필요가 있다”면서 “미 국채 2년물 수익률이 급락하고, 달러인덱스가 지난 8월 이후 최저수준까지 하락한 점은 국내 증시에 우호적 수급환경을 만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분석했다.

한 연구원은 “전일 종가 기준 코스피 지수가 중장기 추세선이자 11월 중 저항선으로 작용했던 200일선(2504포인트)을 돌파한 상황”이라며 “이제 장기 추세선이자 차기 저항선인 200주선(2597포인트)을 돌파할 지 여부가 연말까지의 기술적인 측면에서 관심사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과거 사례와 비교해보면 200주선을 상회했던 6~8월 당시 선행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이익비율(PBR) 평균이 각각 11.57배, 0.91배였던 반면, 27일 종가 기준으로 각각 10.40배, 0.86배로 낮아진 모습”이라며 “밸류에이션 부담은 당시에 비해 덜 하므로, 이른 시일 내 어렵지 않게 200주선 안착에 성공할 것이란 기대감을 가져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 연구원은 실적 시즌이 종료한 가운데 단기적으로 실적 방향성 탐색 구간에 돌입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도 조언했다. 그는 “미국 경기 침체 진입 여부를 둘러싼 불확실성과 12월 FOMC 등 굵직한 매트로 재료를 소화하는 작업이 필요한 실정”이라며 “단기간에 2600선을 돌파하기 보다는 중간중간 숨고르기 장세 속 개별 업종 장세를 겪는 과정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현재 레벨에서는 완만하게 저점을 높여가면서 2600선 돌파를 시도할 것이란 전망을 베이스 시나리오로 상정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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