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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건설 플랜트본부가 본사를 떠난 이유…뿔뿔이 흩어지는 건설사들 [부동산360]
롯데건설 플랜트사업본부 이전
GS건설 연구개발조직도 새둥지
5일 서울 용산구 남산 전망대에서 빌딩, 아파트들이 보이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음.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롯데건설의 플랜트사업본부가 서초구 잠원동 본사를 떠나 동작구 보라매 인근 롯데타워로 옮긴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다른 건설사도 일부 조직을 다른 곳으로 옮기는 등 사무실 및 사옥 이전 움직임이 감지된다. 이는 각사의 자체적인 공간 재배치, 전열 재정비, 건설경기 위축 속 지역 사업 수주 포석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몇 달 전 플랜트사업본부만 기존 잠원동 본사에서 신대방동 롯데타워로 옮겼다. 주택·토목사업본부 등은 본사에 남았다. 회사 측에 따르면 플랜트사업본부의 인력 확대로 인한 이사는 아니며, 공간의 효율적 배치에 따른 이전이다. 오래된 상가 건물인 본사 사옥의 공간을 재조정하고, 모든 사업본부를 다 수용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현재 본사에서 2~5층을 쓰고 있는데 전체적인 공간 조정을 하며 재배치에 따라 플랜트사업본부만 롯데타워로 옮겼다”고 설명했다. 보라매 롯데타워는 과거 롯데그룹 내 또 다른 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이 5개층을 분양 받아 사옥으로 사용해왔던 곳이다. 롯데케미칼은 6년여전 잠실 롯데월드타워로 이전한 바 있다.

최근 다른 건설사도 일부 조직만 새 둥지로 옮긴 바 있다. GS건설은 올해 실적 악화 등 악재가 잇따른 가운데 10여년간 머문 본사 사옥에서 일부 조직을 떠나보내고 전열을 가다듬었다. GS건설은 지난달 서초동 JW타워에 ‘GS건설 R&D 센터’를 개관했는데, 여기에 연구개발 인력 330여명이 입주했다. 이들은 기존에는 본사가 입주해 있는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에서 근무해왔다.

아예 사옥 이전을 추진하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서희건설은 지난 8월 임시주주총회에서 본사를 경기도 성남시에서 하남시로 이전하는 건을 상정, 원안 의결했다. 업계에선 하남시 ‘K-스타월드 사업’ 등을 적극 수주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고 있다. 미사신도시 내 건물을 매입하는 것은 아니고 일부 임차해 사용할 방침이다. 하남시는 기업유치상담센터를 중심으로 신속한 본사 이전을 지원하고 경제적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했다. 지난해에는 코오롱글로벌이 송도에서 과천으로 본사를 재차 옮긴 바 있다.

건설사들의 사무실·본사 이전은 표면적으로는 다양한 이유를 내세우고 있지만 결국 업황 부침 속 생존 전략 중 하나로 읽힌다. 임대료 인상, 사세 축소 등을 고려해 지역 사업 수주, 비용 절감 등 차원에서다. 이에 건설업계 이사 행렬은 지난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인 2020년 당시 유독 두드러진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년 전처럼 사옥 이전 행렬이 잇따르는 분위기는 아니지만, 건설업 침체 속 임대차 계약, 분위기 쇄신, 유동성 확충 등을 고려해 검토 순위에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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