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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낸스 철퇴 악재에도 비트코인 반등
현물ETF 승인 기대 리스크 상쇄
국내 거래소 5000만원 재돌파

비트코인이 세계최대 가상자산거래소 바이낸스 악재를 금세 털어내고 반등하고 있다. 과거에는 비트코인 상승세가 마운트곡스와 FTX 등 대규모 거래소 문제로 번번이 꺾였지만, 이번에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기대감이 이를 상쇄하는 모습이다. 바이낸스에서는 벌금 철퇴 직후 1조원이 넘는 자금이 빠져나갔지만, 투자자들은 오히려 묵은 리스크가 해소된 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24일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비트코인 시세는 3만7000달러를 회복하면서 바이낸스 이슈를 털어냈다. 국내 거래소인 업비트와 빗썸에선 5000만원을 재돌파했다. 시가총액 상위 코인인 이더리움과 리플, 에이다와 아발란체 등도 이슈 이전 가격을 회복했다.

미국 법무부는 2020년부터 자금세탁방지 의무 위반, 무허가 송금 사업, 미국 제재 대상 국가와 거래 등의 혐의로 바이낸스를 조사해 왔다. 자오 창펑 최고경영자(CEO) 개인에게는 은행비밀보호법 위반과 함께 금융기관으로 하여금 은행보안규정(BSA)을 위반하게 한 혐의를 적용했다.

결국 지난 21일(현지시간) 바이낸스는 43억달러(약 5조5000억원)라는 천문학적 수준의 벌금을 물고 창업자인 자오 창펑이 혐의를 인정하며 CEO 자리에서 내려왔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난센에 따르면 이 소식이 전해진 후 24시간 동안 바이낸스에서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의 자금이 인출되기도 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오래된 사건이 종결된 게 시장과 바이낸스에 모두 더 낫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바이낸스에 남아 있는 자산규모가 650억달러(약 84조7000억원)에 달하기 때문에 거래소 자체가 존폐위기에 처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바이낸스 신임 CEO에는 바이낸스 지역 시장 책임자였던 리처드 텅이 선임됐다. 싱가포르 금융감독청(MAS) 고위 관료 출신으로, 규정 준수 경험이 풍부한 인물로 평가된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전 집행국장인 리사 브라간카도 바이낸스의 유죄 인정이 가상자산 업계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그는 CNBC 인터뷰에서 “바이낸스에 대한 법적 조치가 가상자산 업계를 보다 규제된 환경으로 이끌어줄 것”이라며 “SEC의 비트코인 ETF 승인에도 긍정적인 신호”라고 말했다.

내년 1월부터 4월 안에 미국 SEC는 현재 심사 중인 비트코인 현물 ETF 10건에 대한 심사를 완료해야 한다. 시장은 심사를 통과한 ETF가 내년 초 출시될 것이라고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비트코인 현물 ETF와 관련된 긍정적인 뉴스가 계속 나오면서 국내 1위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 관련주도 치솟고 있다. 두나무 지분을 7.23% 보유 중인 우리기술투자는 이달 들어 전날 종가 기준 40.8% 급등했다. 두나무 지분 5.96%를 보유한 한화투자증권 주가도 이달 들어 22.2% 올랐다. 다만 무료수수료 정책으로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는 빗썸 관련주는 티사이언티픽 33.2% 급락, 위지트 24.3% 급등으로 희비가 갈렸다. 윤호 기자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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