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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원로엑스 vs. 하림 팬오션, ‘물류 시너지’ 누가 더 날까 [비즈360]
‘산업은행 정성평가 요소’ 시너지 효과 관심 집중
“동원은 ‘종합물류기업’, 하림은 ‘해운업 완성’ 효과”
HMM이 보유하고 있는 HMM 드림호 [HMM 제공]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지난 23일 마감된 HMM 매각 실시를 위한 본입찰에 동원그룹과 하림그룹이 최종 입찰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국내 1위 해운회사 HMM과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는 산업은행 측의 정성평가에도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물류업계에 따르면 두 회사는 각각 수산업과 축산업 등 식품 분야를 기반으로 회사의 기틀을 닦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물류 분야에서 사업다각화를 추진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고 있다.

현재 동원그룹은 물류 계열사인 ‘동원로엑스’ 중심으로 육상 물류 분야에서, 하림그룹은 해운 자회사인 ‘팬오션’을 기반으로 해상 물류 사업을 영위한느 상황이다.

양사가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을 인수할 경우 최근 운임가격이 하락하며 불황을 맞고 있는 해운업계 상황에 대응해야 하는 만큼 ‘플러스 알파’ 확보가 필수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동원로엑스의 부산신항 저온물류센터 [동원로엑스 제공]

동원그룹의 장점은 현재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동원 부산항만 터미널’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최근 HMM이 주로 영위하고 있는 컨테이너선 사업 분야는 운임지수 급락으로 영업수익이 감소하고 있다. 동원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항만 터미널을 활용할 경우 해상 운임 하락에 대한 대비와 다른 사업에 대한 병행이 가능해진다.

또한 동원 입장에서는 인수를 통해 ‘복합물류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 육상(동원로엑스)과 해상물류(HMM), 이를 이어줄 터미널(부산항만 터미널)까지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하림그룹은 지난 2015년 국내 최대 벌크선사 팬오션을 인수하고 물류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해왔다. 본래 STX 소속으로 법정관리까지 밟았던 팬오션은 인수 이후 빠르게 실적을 개선했다는 평가다.

2015년 7월에는 법정관리를 졸업했고 2017년에는 매출액 2조원을 훌쩍 넘어섰다. 지난해 팬오션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6조4204억원으로 전년 대비 39.1% 늘었고 영업이익은 7896억원으로 전년 대비 37.8% 증가했다.

팬오션의 벌크선 팬세레스 [팬오션 제공]

이 과정에서 축산업에서 식품 사업 전반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면서, 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가 커진 것이 한 요인으로 풀이된다. 하림그룹은 팬오션 인수를 통해 곡물 유통 분야까지 사업을 확장하는 이득을 봤다.

또한 HMM 인수에 성공할 경우 물류분야에서 시너지 효과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HMM은 앞선 경영 악화로 벌크선 사업부를 매각했고, 현재는 컨테이너선 분야 사업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이에 컨테이너선 운임 변화의 영향을 크게 받아 왔다.

하림이 HMM을 인수할 경우 팬오션이 벌크선 분야, HMM이 컨테이너선 분야를 영위하면서 사업중복을 막고, 시너지 효과 창출이 가능하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두 기업이 본입찰에 써 낸 금액이 비슷한 수준으로 평가되며, 산업은행의 ‘정성평가’가 무엇보다 중요해졌다”면서 “해운업황이 어려운 상황에서, 양 기업이 HMM 인수를 통해 어떻게 사업을 잘 이뤄나갈지도 이번 평가에서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편 이번 인수전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양사의 기업 규모 변화다. HMM이 보유한 공정 자산은 총 25조7890억원 수준이다. 동원그룹과 하림그룹 모두 HMM 인수 시 공정 자산 상승으로 재계 순위가 훌쩍 뛰어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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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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