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이 정도는 돼야 월 5억원 받네”
크래프톤의 모바일 슈팅 게임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 출시 후 약 14조원을 벌었다. 전세계 모바일 게임 중 두번째다. 특히 중국과 미국 등 해외매출 비중이 커 외화를 벌어오는 ‘효자’라는 얘기도 나온다. 국내 게임업계가 혹한기를 맞은 가운데 크래프톤은 효자를 등에 업고 견실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3일 데이터 분석 기업 센서타워는 최근 5년 1억달러 매출을 올린 모바일게임 82개에 대한 매출 리포트를 발표했다. 리포트에 따르면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최근 5년 누적 매출 108억달러(한화 약 14조원)를 기록하며 2위에 올랐다.
최근 12개월 간 매출도 최상위권에 올랐다. 최근 12개월 매출은 누적 매출 순위와 같은 2위를 차지했다. 특히 슈팅 게임 부문에서는 지난 12개월 간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게임으로 나타났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높은 매출은 해외 매출이 상당 부분 차지하고 있다. 리포트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매출 가운데 중국 시장에서 60%, 미국 시장에서 11%의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매출 가운데 71% 가량이 중국과 미국에서 발생하는 셈이다.
이처럼 ‘똘똘한’ 매출을 통해 크래프톤은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 게임업계가 전반적인 성장세 둔화를 겪는 가운데서도 크래프톤의 영업이익은 크게 증가했다. 크래프톤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1% 늘어난 189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했다.
이 같은 견실한 성장으로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의 보수에도 관심이 몰렸다. 지난 8월 크래프톤이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김 대표의 올해 상반기 보수는 32억7600만원이다. 급여는 4억8100만원, 상여는 27억9500만원을 수령해 총 32억원이 넘는 보수를 받았다. 월급으로 따지면 월 5억원 가량을 수령한 셈이다. 특히 올해 보수는 전년 동기 대비 5배가량 인상돼 화제를 모았다.
당시 크래프톤 관계자는 “시장 및 기술 환경 변화를 빠르게 읽고 새로운 기회를 발굴해 회사의 장기적 성장 발판을 마련하는 등 대표이사로서 성과를 종합적으로 반영했다”고 보수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크래프톤의 성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이달 진행된 국내 최대 게임박람회 ‘지스타 2023’에서 크래프톤은 ‘다크앤다커 모바일’과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를 시연작으로 내놨는데, 게임 체험을 위해 4시간 가량 줄이 길어지는 등 참관객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이 같은 신작 게임을 바탕으로 향후 배틀그라운드 IP(지식재산권) 외에도 인기 게임이 다변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