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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비즈] 핀테크, 수출산업으로 육성해야

최근 국책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내년도 경제·산업전망에 따르면 반도체 등 IT산업이 수출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측됐다. 무역수지 적자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에서 역시 우리 경제의 미래를 이끄는 힘은 전통적인 IT 저력에서 나오는 것이 입증되고 있다.

다만 세계 정상급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는 IT 하드웨어의 분야와 달리 IT 소프트웨어 분야는 아직은 눈에 띄는 실적을 보여주고 있지 못하다. 글로벌 산업 간 초융합·초연결의 시대에 국가적 차원의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고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핵심 경쟁력은 ‘IT 소프트웨어’에서 나오는 상황에서 아쉬운 현실이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앞선 IT기술과 인프라를 활용해 기존 산업을 혁신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춰나가고 있는 분야도 있다. 바로 핀테크다. 금융 서비스의 해외 수출은 로컬 시장의 벽에 부딪혀 어려움을 겪어왔으나 핀테크는 시공간, 문화, 언어의 제약을 뛰어넘는 IT기술을 활용해 국경을 넘은 서비스 제공이 상대적으로 용이하다. 핀테크업계 또한 협소한 국내 시장을 벗어나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을 도모해야 생존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핀테크를 대한민국의 새로운 수출산업으로 인식하고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민관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

우선, 민간 차원에서는 해외 진출 목표 시장 국가에 대한 철저한 사전조사와 신뢰할 수 있는 현지 네트워크 확보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 협회의 주요 회원사를 대상으로 최근 조사한 바에 따르면 상대적으로 진출이 용이한 아시아 지역에 대한 관심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따라서 최근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10개국 협회가 모여 ‘아시아 핀테크 얼라이언스(Asia Fintech Alliance)’라는 협의체를 공식 출범하고 아시아 지역 내 유기적인 핀테크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우리 핀테크 스타트업의 아시아 진출을 도울 민간 차원의 협력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정책도 해외 진출을 추진 중인 핀테크기업들이 절실하게 바라는 사항이다. 최근 금융위는 대한민국 핀테크를 대표하는 ‘K-핀테크 30’ 최초 10개 기업을 선정하고, 스케일업을 위한 해외 시장 진출 지원 등 맞춤형 집중 지원을 하겠다고 밝힌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또 우리 핀테크기업들의 일본 시장에 대한 관심이 큰 상황에서 지난 10월 금융위원장과 일본 금융청장 회의에서 디지털금융 분야에서의 한일 협력 강화, 한일 협력 스타트업 펀드 출범 등이 논의된 점도 한국 핀테크기업들에 새로운 기회를 열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금융 분야의 지원뿐 아니라 우리 핀테크기업이 글로벌 기업과 동등한 조건에서 경쟁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기타 제도적 인프라 지원도 필요하다.

예컨대 PG사업자의 해외 결제대행 서비스 수수료에 대한 영세율 적용과 같은 세제 지원이 절실하다. 기술력과 서비스가 우수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핀테크기업들에 가격경쟁력 약화요소로 작용해 해외 진출이 크게 위축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 핀테크기업들이 수출산업으로 커나가는 중요한 시점에 당국의 전향적인 접근을 기대해본다.

장성원 핀테크산업협회 사무처장

w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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