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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랍국가서 “NO 맥도날드” 확산...친이스라엘 기업들 매출 뚝↓
반유대 정서, 시민 불매 운동으로 표출
이스라엘군 지원 맥도날드·팔 지지 노조 고소 스타벅스도 타깃
기업 해명에도 말레이·튀르키예 등까지 보이콧 확산
20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의 한 맥도날드 매장에서 한 직원이 텅빈 매장을 청소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으로 민간인 피해가 커지자 아랍국가에서 반유대주의 정서가 ‘불매운동’으로 확산하고 있다.

친이스라엘 입장을 취한 것으로 인식되거나 이스라엘과 관계가 있는 기업들이 불매 운동의 타깃이 되면서 맥도날드와 KFC, 스타벅스 등 일부 서방 브랜드들의 매출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2일(현지시간) 전했다.

이집트 카이로에 거주하고 있는 한 30대 청년은 로이터에 “불매 운동이 전쟁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란 걸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것은 우리가 아랍 시민으로서 할 수 있는 최소한의 것”이라고 말했다.

아랍국가들 중에서도 쿠웨이트와 모로코, 요르단, 이집트 등에서 유독 불매 운동이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평일 저녁 쿠웨이트시티에서는 평소라면 손님들로 붐볐을 스타벅스나 맥도날드, KFC가 거의 텅 빈 상태로 영업을 하고 있고, 모로코 수도 라바트에 위치한 한 스타벅스 지점 직원 역시 “이번주 들어 손님이 크게 줄었다”고 밝혔다.

기업들은 매출 급감 속에 자신들에게 씌여진 ‘친이스라엘’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해명하며 서둘러 민심 달래기에 나서고 있다.

영국 런던의 한 스타벅스 매장 간판 [로이터]

이집트 맥도날드는 성명을 통해 이·하마스 전쟁에서 자사가 이스라엘을 지지하고 있다는 잘못된 정보에 “당황스럽다”면서, 현지 브랜드 소유권은 전적으로 이집트가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가자지구에 2000만이집트파운드(약 8억4600만원) 규모의 원조도 약속했다.

앞서 이스라엘 맥도날드는 지난달 엑스(X)를 “보안 인력과 지역 병원에 10만개의 음식을 기부했으며 구조 지원 및 보안 인력에 50% 할인을 제공한다”고 밝혀 중동 지역에서의 불매 운동을 촉발한 바 있다.

익명을 요구한 이집트 맥도날드 법인 직원에 따르면 맥도날드의 10월과 11월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최소 70% 이상 감소했다.

지난달 팔레스타인 지지 게시물을 올린 직원 노조를 고소하면서 불매 운동의 대상이 된 스타벅스 역시 해명에 동참했다. 스타벅스는 성명을 통해 “스타벅스는 비정치적 조직”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이스라엘 정부나 군대를 지원한 사실도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기업들의 적극적인 해명에도 불구하고, 불매 운동은 중동을 넘어 전세계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무슬림이 다수인 말레이시아에서는 최근 맥도날드 방문객이 20% 정도 줄었다. 또한 차량공유앱인 그랩 역시 최고경영자(CEO)의 부인이 “이스라엘과 완전히 사랑에 빠졌다”는 발언을 한 이후 불매 운동에 직면하기도 했다. 이후 그랩은 팔레스타인인들을 위한 원조를 약속하며 불끄기에 나섰다.

또한 튀르키예 의회는 이달 초 의회 내 식당에서 코카콜라와 네슬레의 제품을 모두 없앴다. 튀르키예 의회 관계자는 해당 결정의 배경에 대해 “튀르키예가 이스라엘과 관계를 끊은 것은 아니다’면서 “일부 브랜드들에 대한 대중들의 항의를 받아들인 것”이라고 밝혔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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