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에 있는 CU 매장에서 현지 고객들이 물건을 사고 있다. [CU 제공]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편의점 CU가 올해 연말까지 세운 목표보다 한 달 앞서 글로벌 500호점을 달성했다고 23일 밝혔다.

CU는 지난 2018년 몽골, 2021년 말레이시아에 잇달아 진출하며 국내 편의점 업계 중 가장 많은 해외 점포를 보유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엔 전 세계 편의점 업계 처음으로 카자흐스탄 1호점도 개장할 예정이다.

CU의 몽골 점포수는 ▷2018년 21점 ▷2019년 56점 ▷2020년 103점 ▷2021년 163점 ▷2022년 285점 ▷2023년(11월) 370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역시 2021년 46점, 2022년 128점, 올해 140점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올해 양 국가의 하루 평균 객수는 750여 명이다. 한 달에 약 1000만명, 일 년에 약 1억명이 방문했다. 이달 500호점 달성 이후 내년 방문객은 연 1억 5000만명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몽골 CU의 연평균 매출액은 12.0% 증가했다. 말레이시아 CU도 10.5% 증가하며 호실적을 내고 있다.

한국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이를 통해 젊은층을 중심으로 탄탄한 고객 충성도를 확보했다는 것이 CU의 설명이다. 특히 해외 점포의 전체 매출 중 CU PB상품을 포함한 한국 상품의 비중이 50%를 차지할 정도로 선호도가 높다.

실제 말레이시아는 매출 상위 1~10위 상품 중 7개가 한국 관련 제품이다. K-핫 닭강정, 로제 떡볶이, K-치즈 콘도그 등이 대표 상품이다. 한국의 즉석 조리 음식도 전체 매출의 30%가 넘는다.

몽골에서는 ‘겟(get)커피’가 단연 인기다. 매출 1위 제품은 겟 바닐라라떼이며 매출 상위 10위 상품 중 3개가 겟 커피다. CU가 몽골에 커피 문화를 전파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지인들이 즐겨 먹는 음식을 상품화한 보쯔(찐만두), 피로슈키(튀김빵), 호쇼르(튀김만두) 등도 인기다.

CU는 한국의 빼빼로데이를 몽골과 말레이시아에 전파해 큰 성공을 거뒀다. 올해 빼빼로데이 기간에 양국에서 판매된 빼빼로는 약 9만 개다. 전년 대비 매출은 몽골 94%, 말레이시아 178% 증가했다.

CU는 몽골 울란바토르 외에도 다르항올, 오르홍, 셀렝그, 투브 등 다른 도시로 출점을 확대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에서도 쿠알라룸푸르를 중심으로 조호바루, 말라카, 페낭 등으로 개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민승배 BGF리테일 대표는 “글로벌 500호점과 연간 1억 명 방문이라는 기록은 CU의 전문적인 사업 역량과 K문화의 전폭적 지원이 만들어 낸 성과”라며 “앞으로도 대한민국 편의점의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입지를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