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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산로 살인’ 최윤종母 “돈 문제는 힘들다…저희도 살아야”
피의자 최윤종 이 지난달 25일 서울 관악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모친은 법정에서 아들을 감쌌지만, 강간살인을 저지른 아들은 무심했다. 유족에게 ‘죽을 죄를 지었다’던 모친은 합의금과 사과문 발표 의사를 묻자 “모른다”, “힘들다”고 답했다.

2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6부(부장판사 정진아)가 서울 관악구 신림동 둘레길에서 30대 여성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최윤종(30) 씨의 공판을 열었다.

이날 최윤종 모친은 양형증인으로 출석했다. 양형 증인은 피고인에 내릴 형벌의 정도를 정하기 위해 채택하는 증인이다.

그는 이날 ‘피해 회복을 위해 노력할 마음은 있나’는 변호인의 질문에 “그런 생각까진 못 했다”며 “우리도 살아야 한다”고 답했다. 이에 ‘경제적으로 어려워서 합의금 마련이 어렵다면, 유족을 위한 사과문을 낼 생각은 없냐’는 취지의 추가 질문을 받았지만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솔직히 돈 문제는 힘들다” 등으로 답변했다.

서울 관악구 신림동 등산로에서 여성을 때리고 성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된 최윤종이 지난 19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관악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최씨의 모친은 이날 아들이 학교 폭력 피해자라는 취지로 발언했다. 그는 최씨 변호인으로부터 ‘최씨가 학교폭력을 당한 적 있다는 게 사실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사실인 것 같다”고 말했다.

검찰 측이 ‘피고인이 학교폭력에 대해 말한 적 있냐’고 묻자 “말한 적은 없지만, 몸이 멍투성이인 걸 확인해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그는 이날 피해자 유족을 향해 사과의 발언도 했다. ‘피고인과 부친의 관계는 어땠냐’는 질문에 “사이가 좋지는 않았다”면서 “사랑으로 키워야 하는데 나와 남편이 사랑을 못 받고 자라서 (유족에게) 죽을 죄를 지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피해자에게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며 “고인께 너무나 죄송하다”고 말했다

최윤종에 유리한 증언이 나왔지만 최씨는 현재 심경을 묻는 재판부의 질문에 “(엄마가) 굳이 안 나와도 됐을 것 같다”고 일축했다. 재판부가 ‘어머니가 용기를 내 나왔는데 감사한 마음은 있느냐’고 다시 물었지만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최윤종은 지난 8월 17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공원 인근 등산로에서 여성을 무차별적으로 때리고 성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재판부는 오는 12월 11일 한 차례 더 공판을 열고 피고인 신문을 진행할 예정이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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