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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야 불문 쏟아지는 탈당-창당 예고…‘정계 개편’ 움직임 가속화 [이런정치]
이준석 “지지자 연락망, 신당 창당 시 지역별 수요 파악해야”
양향자는 “與 연대 제의…정책·선거연대 열려 있다”
野 5선 이상민 “탈당하고 싶다”…인요한 “아주 신선한 분”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9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x세대와 MZ세대 정치 고수가 만나 정치혁신과 미래 비전을 논하다' 토크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총선을 약 5개월 앞둔 정치권에서 정계 개편 움직임이 가속화하고 있다. 여야를 불문하고 신당 창당과 탈당을 염두에 둔 공개 발언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정계 개편의 한 축인 창당과 관련해선 ‘새 정치’를 표방하며 제3지대를 노리는 금태섭 전 의원과 양향자 의원에 이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사실상 전초 작업에 착수했다. 야권에서는 5선 중진인 이상민 의원이 탈당 의사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준석 전 대표는 20일 오전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최근 확보 중인 지지자 연락망과 관련해 “3만9500명 정도 되는 것 같다”며 “저희가 예전에 전당대회 때도 한번 명부 작성을 해봤다. 다 해보면 10만명 정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앞서 일정 공지 등을 위해 지지자 연락망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는데, 사실상 창당에 필수적인 발기인·당원 명부 확보 작업이라는 해석이 나온 바 있다.

이 전 대표도 이날 “(지지자 연락망을) 저희가 지역별로 파악해야 될 이유가 있다. 나중에 혹시라도 신당 창당을 하게 되면 어느 정도의 수요가 있는지를 지역별로 파악해야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오는 12월27일을 창당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디데이(D-Day)’로 예고한 그는 “창당을 할 수 있는 상태까지는 우선 다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금태섭 전 의원과 신당 논의를 위한 추가 만남을 가졌다고 밝히기도 했다. 20대 국회에서 서울 강서구갑 지역구의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지낸 금 전 의원은 총선을 앞두고 새 정치를 표방한 신당 창당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 전 대표와 금 전 의원은 지난 10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매개로 한 차례 회동했다. 이 전 대표는 “금태섭 의원의 정치 철학에 대해 한번 들어보고 싶어서 한 번 더 뵀다”며 “맞는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는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민의힘과 연대 가능성을 열어놨다. 양 대표는 ‘국민의힘에서 연대하자라고 제안을 받았나’란 질문에 “맞다”며 “‘함께 하자’는 말씀은 쭉 오랫동안 하셨고, 최근처럼 정중하게 예의를 갖춰서 얘기한 건 최근”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국민을 위해서, 국가를 위한 일이라면 정책 연대든 선거 연대든 다 열려 있다”고 말했다. 다만 양 대표는 “저희는 한국의희망으로 총선을 치를 것”이라며 국민의힘과 합당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국회에서 공직선거법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의 5선 중진이자, 대표적인 비이재명계인 이상민 의원(대구 유성을)의 탈당 및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도 화두다. 그는 이날 SBS라디오 인터뷰에서 탈당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하고도 싶다”, “나가고 싶은 마음도 굴뚝 같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 의원은 17대 총선이 치러진 2004년 열린우리당으로 대전 유성구에 공천을 받아 21대 총선까지 5번 내리 당선됐다.

이 의원은 “너무 정나미도 떨어졌고, 아주 진저리 난다. 공격받는 것도 한두 번이지”라며 “당 내에서 제 공간도 없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 의원은 “이재명 사당 되는 건 막아야 되겠다, 개딸 되는 것은 막아야 되겠다고 목소리는 높여 왔지만 별 효과도 없고, 오히려 더 이재명 대표 체제가 강화되고 있다”며 “자기 검열도 심하게 한다”고 당을 향한 쓴소리를 이어갔다.

이 의원을 향한 구애에 나선 건 국민의힘 혁신위원회다. 혁신위는 21일 이 의원의 지역구에서 강연을 들을 예정이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이날 중앙당사로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아주 신선한 분”이라고 호평하기도 했다.

야권에서는 비명계인 김종민·윤영찬·이원욱·조응천 민주당 의원이 최근 구성한 ‘원칙과 상식’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은 지난 16일 “우리는 민주당의 정풍운동을 지향한다. 당의 무너진 원칙과 국민이 요구하는 상식의 정치를 세우겠다”며 사실상 독자 행동을 천명했다. 19일 첫 행보로 ‘민심 소통, 청년에게 듣는다’ 국회 간담회를 개최한 이들을 놓고선 향후 공천 과정에서 탈당 가능성이 거론된다.

soho090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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