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애국자. 삼성전자 파란색 로고까지 그렸다.” (갤럭시 이용자)
“금손이다. 아이폰 안에 삼성전자 부품이 쓰인다는 걸 유쾌하게 표현한 것.” (갤럭시 이용자)
최근 온라인상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얼굴이 담긴 한 장의 사진이 화제가 됐다. ‘잠실 애플스토어 근황’이란 제목의 글로, 삼성전자 팬이 애플스토어에 비치된 전시용 아이패드에 이 회장 얼굴을 그리고 간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소심한 복수’는 애플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하고 있지만, 삼성전자의 텃밭인 한국에서만은 선두를 내어줄 수 없다는 ‘삼성전자 팬’의 의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경쟁사인 애플이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20일 시장조사업체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84%를 기록해 압도적인 1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폴더블 스마트폰인 ‘갤럭시 Z플립5’와 ‘갤럭시 Z 폴드5’를 출시했는데 사전 예약만으로 102만 대를 판매하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삼성전자 경쟁사인 애플의 경우 3분기 국내 시장 점유율이 15%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 포인트 상승했다. 3분기에 스마트폰 신제품을 출시하지 않았는데도 점유율이 지난해보다 상승했다. 애플의 최신형 아이폰인 ‘아이폰15’ 시리즈는 지난 10월 국내에 출시됐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으로도 시장 점유율 20%를 기록해 세계 1위에 올랐다. 애플은 4% 포인트 차이인 16%를 기록해 2위에 그쳤다. 그러나 스마트폰 매출과 영업이익 점유율은 애플이 삼성전자를 크게 앞섰다.
애플은 올해 3분기 세계 스마트폰 업체들이 벌어들인 매출 중 무려 43%를 차지했다. 반면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은 18%였다. 애플과의 격차는 25% 포인트로 시장에 출하한 스마트폰 대수는 많았음에도 매출은 애플에 크게 밀렸다.
삼성전자의 매출이 상대적으로 낮은 원인은 전체 출하량에서 보급형 단말의 비중이 높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대로 애플은 올해 중저가 단말 SE(Special Edition) 시리즈를 내놓지 않고 단가가 높은 프리미엄 폰만 출시해 평균판매단가(ASP)를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