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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내 갈등 기름붓은 ‘청년비하’ 현수막…비명계 “책임자 사퇴” [이런정치]
“정치는 모르겠고…” 청년 비하 현수막 논란
‘원칙과 상식’, 현수막 사태 책임 홍보위원장 지목
“사퇴하면 민주당 변화 인정할 수 있다” 강조도
“청년 메시지 안 보인다” 질타…표심 영향 주시
19일 국회에서 열린 '원칙과 상식'의 간담회 '민심소통, 청년에게 듣는다'에서 윤영찬, 조응천 의원이 대화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최근 공개된 더불어민주당의 새 현수막을 놓고 ‘청년 비하’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최근 ‘혁신계’를 자청하는 비명(비이재명)계 의원 모임 ‘원칙과 상식’이 책임자 사퇴를 요구하고 나서면서 당내 갈등으로도 격화되는 모양새다. 민주당은 논란이 된 현수막 문구를 삭제하고 진화에 나섰지만 총선을 목전에 두고 청년 표심을 등돌리게 한 지도부 책임을 추궁해야 한다는 당내 비주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0일 민주당 안팎에서는 지난주 공개된 당의 새 총선용 현수막이 청년 세대들에 큰 반감을 불러일으켰다는 지적에 여론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당은 전날 논란이 된 현수막 문구를 삭제하기로 하고 “절차상 매끄럽지 못했다. 홍보 업체에서 현수막을 제작했고 총선기획단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논란은 더 커지고 있다. 당과 무관하다는 입장이 ‘꼬리자르기 식’ 거짓 해명이라는 지적이 뒤따르면서다.

앞서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은 지난 17일 각 시도당에 공문을 보내 논란이 된 현수막 게시를 안내하고 지시한 것이 알려졌다. 총선을 앞두고 2030 세대를 겨냥한 현수막 캠페인에 시동을 건 것이다. 현수막에는 ‘정치는 모르겠고, 나는 잘 살고 싶어’ ‘경제는 모르지만, 돈은 많고 싶어!’ ‘혼자 살고 싶댔지 혼자 있고 싶댔나?’는 등의 문구가 담겼고, 곧바로 이것이 청년 세대를 비하한 것으로 읽힐 수 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특히 김종민·윤영찬·이원욱·조응천 의원으로 구성된 원칙과 상식에서는 논평을 내고 “당은 공문에서 ‘개인성과 다양성에 가치를 두는 2030세대 위주로 진행’ 하는 캠페인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는데, 설명대로라면 2030 청년새대를 정치와 경제에 무지하고 개인의 안위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집단으로 인식한다는 뜻”이라면서 “맥락도 없고 논리적이지도 못한 어설픈 홍보기획을 해명하려다 더 큰 비난을 자초하는 꼴”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와 함께 지도부 책임론도 다시 불지폈다. 비명계에서 줄곧 ‘친명(친이재명) 쏠림 지도부’를 비판하며 조정식 사무총장 사퇴 등을 요구해 온 데 이어 이번 홍보기획을 총괄한 것으로 지목되는 한준호 홍보위원장 사퇴를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원칙과 상식 소속 한 의원은 이날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해명에서 자신은 전혀 몰랐다는 입장을 말하는데 공문에 찍힌 홍보위원장의 이름은 무엇인가”라며 책임자 사퇴를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 위원장 또는 조 사무총장이 사퇴한다면 지도부가 당내 (비명계 등 비주류) 비판 목소리를 들은 것으로 해석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날 진행된 원칙과 상식 토론회에서는 청년들의 질타도 쏟아졌다. 청년정치인인 전성균 화성시의원은 “고군분투하면서 사는 청년들은 모르기 때문에 (정치나 경제에) 관심을 두지 않는 것이 아니라, 그럴 여유가 없기 때문”이라며 “이번 현수막은 2030이 다시 민주당으로 돌아오는 문을 막았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청년 세대들에 대한 우려가 컸다. 한 중진의원은 본지에 “매년 총선에서 큰 변수로 작용하는 청년 표심을 잡기 위한 당의 메시지가 안 보여도 너무 안 보인다”며 “대표적으로 전세사기 문제와 관련해서도 계속해서 사례가 발생하는데 보완입법 관련해서도 당의 행동이 너무 늦다”고 말했다.

친명계 일각에서도 비판 목소리는 감지되고 있다. 김두관 의원은 SNS에 “제발 정신차립시다. 국민의힘은 인요한에 이준석에 이제 한동훈까지 출진했다”면서 “더 늦기 전에 통합과 청년과 민생을 키워드로 저들을 압도해야 한다. 우선 청년들부터 좀 만나시라”고 지도부에 요청했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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