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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재팬' 끝났어도 일본 차량은 출입금지…"골프백 싣고 내릴 수 없다"

[헤럴드경제=한석희 기자] 지난 2019년 ‘노재팬’으로 국내 시장에서 설 곳을 잃었던 일본 자동차가 최근 들어 빠르게 시장을 넓혀가는 가운데, 한 골프장이 최근까지도 일본 차량의 주차장 이용을 제한하고 있어 누리꾼들 사이에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A골프장은 지난 9월 홈페이지에 공지를 올려 일본산 차량으로 출입한 경우 골프백을 싣고 내리는 서비스와 주차장을 이용할 수 없도록 한 방침을 계속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공지에는 구체적으로 대상 차량도 명시했다. 골프장 측은 공지에서 “작년 1월부터 시행 중인 방침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며 “조상들의 공로를 잊지 말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A골프장의 방침은 지난 11일 한 누리꾼이 인터넷 커뮤니티인 ‘보배드림’에 이에 관한 글을 올리면서 뒤늦게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해당 공지 내용을 담은 게시물은 게시 후 이날까지 ‘베스트글’에 올랐다. 현재 게시물의 조회수는 13만회, 댓글은 330개를 넘어섰다.

게시물에는 “이 정도 애국심은 한국인이라면 모두 가지고 있다”, “대승적 차원으로 (일본을) 용서해도 잘못은 잊지 말아야 한다” 등 업체를 응원하는 의견과 “그저 홍보의 일환일 것” 등 곱지 않은 시선으로 갈렸다.

한편, 올해 3분기까지 국내로 수입된 승용차 전체 판매는 지난해보다 줄었지만 일본 하이브리드차 판매는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등록 현황에 따르면 올해 1∼10월 국내에서 판매된 수입 승용차 가운데 일본 브랜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8.6%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점유율 6.0%와 비교해 2.6%포인트 오른 것으로, 2019년 15.0% 이후 최고치다.

일본 차 판매 대수도 지난해 동기 대비 35.7% 늘어난 1만8822대를 기록했다.

이러한 반등은 도요타자동차와 도요타의 고급 브랜드 렉서스가 이끌었다. 특히 렉서스는 올해 1∼10월 전년 동기 대비 93.0% 증가한 1만1008대를 팔았다. 판매량이 배가량 뛰어오른 것이다.

렉서스 중형 하이브리드 세단 ES300h는 6616대 팔렸는데, 전년 대비 86% 늘어난 판매량이다.

렉서스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도요타 역시 26.4% 증가한 6767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도요타 연간 판매량을 이미 넘어섰다.

올해 도요타 연간 판매량은 2019년 이후 처음으로 7000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요타 대표 중형 세단 캠리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2000대 이하지만,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RAV4 하이브리드와 미니밴 시에나 하이브리드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국내에 수입된 전체 승용차 판매량이 작년보다 3%가량 줄어든 상황에서 일본 브랜드 약진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진 셈이다.

국내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한동안 관심에서 멀어졌던 일본 자동차가 하이브리드를 앞세워 다시 주목받고 있다”며 “디젤차 열풍에 이어 전기차로 인기몰이를 하던 독일계 수입차와 경쟁이 본격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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