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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월 바다뷰’ 단지도 ‘주인없다’…제주 미분양 35% ‘7억원 넘어’
9월 미분양 주택 2412호 살펴보니
애월·대정·안덕 등 읍면지가 70%
미분양률 50% 단지도 18개 달해
제주 애월읍의 한담해변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9월 제주 지역에 발생한 미분양 주택 2412호 중 35%에 해당하는 860호는 가격이 7억원 호가하는 고가주택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70%는 읍·면 지역에 위치한 주택이었다. 수도권 대상 부동산 규제가 풀리며, 제주지역에서 외지인을 대상으로 한 부동산 수요가 급감한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19일 제주도에 따르면 9월 현재 전체 미분양 주택은 2천412호로, 월별 사상 최고 기록인 전월 2422호보다는 10호 감소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미분양 주택이란 주택사업 승인을 받은 30호 이상 공공주택 중 분양되지 않은 주택을 의미한다.

이번 조사에서 행정시별 미분양 주택은 제주시 1434호, 서귀포시 978호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도심과 동떨어진 읍·면 지역에 전체 미분양의 68.9%인 1662호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동 지역 미분양은 750호에 그쳤다. 지역별로는 애월읍 624호, 대정읍 376호, 안덕면 291호, 한경면 187호, 조천읍 182호 순으로 많았다.

평균 분양가를 기준으로 보면 5억원 미만 7개 단지 465호, 5억∼7억원 미만 7개 단지 447호, 7억원 이상 4개 단지 860호였다. 주로 바다에 인접해 지대가 비싼 지역에 위치한 고가의 주택단지들이 미분양 여파를 겪고 있는 셈이다. 이들은 비싼 가격에 제주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수요보다, 외지인들의 세컨드하우스 수요가 더 높은 주택이다.

규모별 미분양을 보면 60∼85㎡ 면적이 1516호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85㎡ 초과 709호, 40∼60㎡ 187호, 40㎡ 이하 43호 순이었다. 또 전체 61개 단지 중 미분양률 50% 이상 단지는 18개 단지(1772호)였다.

이들 단지 가운데 11개 단지는 다른 지방 업체가, 7개 단지는 제주지역 업체가 시공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14개 단지(1559호)는 신탁사에서, 나머지 4개 단지(213호)는 건설사가 각각 시행했다.

고영훈 제주도 주택정책팀장은 “제주영어교육도시 등 외지인들의 수요를 겨냥해서 지어진 주택들이 많은데 1월부터 수도권 규제가 풀려 수요가 수도권으로 집중되면서 미분양이 급증한 것 같다”면서 “원자재 가격 상승, 물류비 증가 등으로 제주의 주택 가격이 올라 일반 주민이 사기 힘든 가격대가 형성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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