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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급신호·정책의지 긍정적...실제 후속절차 속도내야”
신규택지 후보지 발표 전문가 반응
“조속한 사업 진행·사전분양 필요”

15일 정부가 전격적으로 경기 오산·용인·구리 등 5개 지구에 8만호 규모의 신규 택지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한 데 대해 전문가들은 공급 불안 심리는 일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다만 지구 지정 등 후속 절차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이번 발표로 8만가구 공급이 추가되고, 공급 신호 및 정책적 의지를 보여준 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속도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고 원장은 “실제 공급까지 상당한 시차가 있는데, 교통 및 기반시설도 함께 고민해 자족도시가 될 수 있도록 구체적 실행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며 “그간 발표는 많았지만 늘 실행계획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택지지구 지정 이후 보상, 철거, 택지 분양 등 절차를 서두르지 않으면 보여주기식에 그친다는 것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도 “내년 입주물량 급감 및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중단에 따른 시장 참여자의 공급부족 불안심리 해소가 급선무인 상황”이라며 “불안심리가 진정될 수 있도록 택지지구 개발의 조속한 사업 진행과 사전 분양 실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위원도 “후보지 발표와 실제 물량 공급은 다른 문제로, 진행 과정에서 어그러질 수 있다. 광명·시흥 3기 신도시도 지구 지정이 늦어지는 등 기존 지구에서도 속도가 안 나고 있다”며 실제 공급을 위한 후속 절차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황수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이번에 선정된 후보지가 지역적으로 메리트가 크지는 않은 것으로 보이며, 8만가구 규모면 공급 측면에서도 큰 효과를 보기는 어렵다”며 “30만가구 규모인 3기 신도시 등 기존에 발표한 내용을 강하게 추진하겠다고 결기를 다지는 게 더 맞는 수순이다. 발표보다는 실천이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신규택지 후보지와 관련해선 구리 등이 특히 수도권 내 수요가 있는 입지란 평가를 받았다. 고 원장은 “강남권 접근성이 좋은 구리 토평지구를 비롯해 오산·용인은 공급난 해소에 도움이 될 만한 지역”이라며 “아무래도 공급대책에선 수도권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도 “구리는 서울 거주자들의 주택 대체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6월이면 8호선도 뚫려 실질적으로 서울과 마찬가지”라고 평가했다. 다만 “오산 세교는 서울 주택의 분산 효과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번 발표는 국가적으로도 적극 추진이 예정된 반도체클러스터를 중심으로 산업단지와 배후지역을 구축하는 내용”으로 “수도권과 청주는 이런 맥락을 고려해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제주 동부권은 최근 관광수요가 모인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가지를 사전 계획하는 것도 시도할 만하다”고 했다.

서영상·고은결·박자연·신혜원 기자

s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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