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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냥 쉰 청년’ 57%는 사실 “이직 준비 중”
기재부, '쉬었음 청년 실태조사 주요 결과' 발표
이직·적극형 57%로 과반 차지, 이직 욕구 높아

13일 서울 마포구 고용복지플러스센터 구인정보 게시판에 주 52시간을 기본으로 한 근로시간이 적혀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일자리를 구하지 않고 쉬고 있는 청년 절반 이상이 구직 의욕을 갖고 이직을 준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에는 취업에 거듭 실패해 구직활동을 중단하는 '쉬었음' 청년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이직 과정의 '쉬었음'이 많다는 것이다.

기획재정부는 15일 '쉬었음 청년 실태조사 주요 결과'를 발표했다. '쉬었음'은 취업자·실업자가 아닌 비경제활동인구 중 중대한 질병이나 장애는 없지만 쉬고 있는 이들을 뜻한다. 이번 조사는 청소년정책연구원이 올해 7월부터 10월까지 '쉬었음' 청년 45명을 상대로 심층 면접을 진행한 결과다. 심층 면접 대상자는 18∼29세 청년 2826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선정됐다.

조사 결과, '쉬었음' 청년은 직장 경험 여부(취업준비·이직형), 적극적인 구직 의지가 있는지(소극·적극형) 등에 따라 5가지 유형으로 나뉘었다.

이 중 직장 경험이 있고 구직 의욕도 큰 이직·적극형이 57%로, 과반을 차지했다. 직장 경험은 있지만 구직 의욕이 작은 이직·소극형(21%)은 두 번째로 많았다. 직장 경험이 없고 구직 의욕도 작은 취준·소극형은 14%, 직장 경험은 없지만 구직 의욕이 큰 취준·적극형은 8%를 차지했다.

정부 분석에 따르면 지난 8월 '쉬었음' 청년 중 74.6%는 직장 경험이 있고, 66.4%는 구체적인 구직계획도 있었다.

성별로는 남성(23만5000명)이 여성(17만9000명)보다 더 많았고, 올해 1∼9월에는 여성 중심으로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연령은 20대 후반이 20만2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20대 초반(18만1000명), 10대 후반(3만1000명) 등의 순이었다. 올해에는 20대 초반을 중심으로 늘어나는 경향이 나타났다.

학력은 고졸 이하(25만6000명)가 대졸 이상(9만7000명)보다 많았지만 올해 1∼9월에는 대졸 이상이 2만8000명 늘며 가장 많이 증가했다.

정부는 경력 개발을 위한 긍정적 '쉬었음'보다는 직장 내 갈등에 따른 퇴사자나 퇴사 이후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하는 '쉬었음' 청년을 상대로 정책 지원을 할 계획이다.

허수진 기재부 청년정책과장은 "쉬었음 기간이 길어지면 고용 가능성이나 고용의 질이 떨어질 수 있고 잠재 성장률도 저하될 수 있다"며 "모든 쉬었음이 부정적인 것은 아니기 때문에 특성에 맞는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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