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균 다리털 모자랐나”…국과수 ‘감정불가’ 판정에 경찰 진땀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이선균씨가 4일 오후 조사를 받기 위해 인천논현경찰서에 있는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에 재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경찰이 마약류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이선균(48)의 다리털 정밀감정을 통한 혐의 입증에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한국일보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지난달 이씨의 1차 조사 당시 이미 모발과 함께 다리털을 확보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정밀검사를 의뢰했다. 이에 대해 국과수는 최근 '다리털 감정불가' 판정을 내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정확한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경찰은 일단 채취한 체모량이 충분하지 않았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매체는 경찰 관계자를 인용해 "이씨의 다리털을 다시 채취해 감정을 의뢰하는 것을 포함해 여러 방안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달 4일 진행된 2차 조사에서 추가로 제출받은 체모는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이씨의 마약류 간이시약 검사와 모발 정밀감정 모두 음성이다. 사실상 마지막 남은 물증 확보 기회로 여겨졌던 다리털 감정 결과에 이목이 쏠린 가운데, 2차 감정 결과가 지연되면서 수사 동력이 꺾이게 될 위기에 놓였다.

한편 다리털을 통한 정밀감정은 앞서 마약 투약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의 혐의를 입증하는 데 사용됐던 방법이다. 박 씨는 소변검사에서 나오지 않은 마약류 성분이 다리털 정밀감정에서 검출돼 필로폰 투약 혐의로 2019년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