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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이경 대표 “웰니스 리트리트, 공간의 패러다임을 바꾸다” [2024 컨슈머포럼]
한이경 폴라리스어드바이저 대표

‘의도적 공간’ 대신 행위와 공간의 언어 일치
화합·치유가 관심사로…건강한 삶 찾는 이유
한국적 요소 활용, 높은 고부가 가치 창출해야
한이경 폴라리스어드바이저 대표가 14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헤럴드경제 2024 컨슈머포럼에서 '새로운 장르가 된 호텔: 웰니스 리트리트'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한 대표는 “더 높은 차원의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것이 웰빙”이라고 말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애매모호한 럭셔리, 인스타그래머블한(Instagramable·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 ‘의도적 공간’ 대신 이제 행위와 공간의 언어를 일치시켜야 한다.”

한이경 폴라리스어드바이저 대표는 14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헤럴드경제 2024 컨슈머포럼’에서 ‘웰니스 리트리트(Wellness retreat)’라는 개념을 호텔의 새로운 장르로 제시했다.

한 대표는 미국과 네덜란드에서 건축가로 활동하다 해외에서 호텔·리조트를 기획하는 일을 해왔다. 2018년부터는 국내에서 메리어트호텔그룹 자문을 맡아 호텔의 브랜딩을 도맡아왔다.

그는 코로나19의 확산과 세계 곳곳에서 벌어진 전쟁으로 산업 패러다임이 바뀌었고, 이런 변화로 무한 경쟁과 이분법적 사고에서 화합과 치유가 모두의 관심사로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진정하고 건강한 삶’을 찾는다는 게 그가 제시한 ‘웰니스 리트리트’ 개념의 핵심이다.

그는 “사람들이 건강한 삶을 추구하면서도 웰니스와 웰빙의 개념을 혼동하고 있다”라며 진정한 웰빙에 대해 정의했다. 더 높은 차원의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것, 곧 자아가 깨어있는 상태가 그가 말하는 ‘웰빙’이다. ‘웰니스’는 이러한 상태로 다다르기 위해 사용되는 도구를 뜻한다.

한 대표는 “최근 호텔들이 도입한 요가, 명상, 사운드 힐링 프로그램이 웰니스의 한 종류”라며 “해외에서는 신기술을 이용한 웰니스 프로그램으로 진화했다”고 설명했다. 관광의 한 요소로 호텔을 찾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치유를 위해 공간을 방문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공간은 교통이 편리한 곳보다 자연이 그대로 보존된 오지에 마련된 경우가 많다”고 부연했다. 이어 “치유라는 목적성을 가진 만큼 공간은 집 같은 객실을 구현하며 자신에게 맞는 식단을 제공하기도 한다”고 했다.

한 대표는 “웰니스 리트리트가 ‘트랜스포메이션 경제(기업이 고객이 열망하는 변화의 길로 안내해 더 큰 가치를 창출하는 것)’의 발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년 전 ‘경험 경제’를 제시한 미국의 경영학자 조지프 파인이 이제 ‘트랜스포메이션 경제’를 제시하고 있다”라며 “경험을 더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하는 시대가 왔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한국이 웰니스 산업의 종착지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 대표는 “한국이 가진 고유의 요소를 활용하면 전에 없던 브랜딩을 할 수 있다”며 “20만~30만원대 객실을 제공하는 호텔이 아닌, 한국적인 웰니스 모델을 구축해 1박에 300만~500만원에 이르는 고부가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한 대표는 “기존의 사물을 바라보는 시선을 1~2도 틀어야 한다”며 “한국의 산신을 연구해온 데이비드 메이슨 교수는 지리산을 ‘the Exquisite-Wisdom mountain(절묘한 지혜의 산)’이라 칭했다”며 “지리산의 원래 의미를 생각하고 이를 바탕으로 브랜딩한다면 글로벌 관광객을 불러 모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joo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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