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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우승 MVP 줘라” 25년 잠든 ‘전설의 롤렉스’ 뭐길래…팬들 관심폭발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 한국시리즈 5차전 kt wiz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LG가 6-2로 승리한 뒤 구본무 LG 선대회장이 남긴 롤렉스 시계가 전시되고 있다.[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LG 트윈스의 한국시리즈 우승과 함께 야구팬들의 관심이 몰린 건 '전설의 롤렉스' 주인공 찾기였다. 29년 만에 LG 트윈스를 우승으로 이끌고 한국시리즈 최우수 선수상(MVP)을 받은 주장 오지환에게 그 영광이 돌아갔다. 오지환은 구광모 LG 회장에게 이 시계를 전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고(故) 구본무 LG그룹 선대회장은 지난 1997년 해외 출장 중 LG 트윈스의 세 번째 우승을 기원하며 롤렉스 손목시계를 샀다. 당시 돈으로 8000만원에 이르는 고가였다.

구 선대회장은 이 시계를 구단에 넘기며 "다음 한국시리즈 최우수 선수에게 선물하라"고 했다. 하지만 구 선대회장은 MVP가 그 시계를 찬 모습을 보지 못한 채 2018년 눈을 감았다. 당시 LG그룹에서도 시계 실물을 본 사람이 극히 일부라는 말이 돌 만큼 사무실 금고에 꽁꽁 숨겨져 있었다.

구 선대회장이 산 롤렉스 시계는 '데이토나 레오파드'로 알려져 있다. 이 시계는 금색 바탕에 가죽 스트랩(끈)이 적용된 호피 무늬를 특징으로 한다. 인덱스(시각을 알려주는 숫자나 표시)에 다이아몬드 8개가 박혔고, 시계 케이스와 스트랩을 이어주는 러그에도 다이아몬드 48개가 있다.

시계 테두리에는 36개의 오렌지색 사파이어가 있다. 시계 케이스도 18K 금이다.

1963년에 판매가 시작된 데이토나 레오파드는 현재 단종됐다. 중고명품 시장에서 1억2000만~1억6000만원 사이로 시세가 형성돼있지만, 이번 '전설의 롤렉스'의 경우 극적인 스토리텔링이 입혀져 가격 책정은 사실상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 한국시리즈 5차전 kt wiz와 LG 트윈스의 경기.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에 선정된 LG 오지환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

MVP로 시계를 받게 된 오지환은 공식 인터뷰에서 "아직 롤렉스 시계를 보지는 못했지만 사실 고민이 많다"며 "구단은 MVP에게 시계를 준다고 했지만 차고 다니기에는 부담"이라고 했다. 그는 "그 시계는 선대 회장님의 유품이라고 생각한다"며 "일단 구광모 회장님에게 드리겠다. 롤렉스 시계는 많은 사람이 볼 수 있도록 전시를 했으면 한다"고 했다. 이어 "대신 좀 더 좋은 선물, 요즘 시대에 더 어울리는 시계를 받고 싶다"며 농담 섞인 말을 덧붙였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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