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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권사 호실적에도 상반기 평균임금 20% 감소 왜? [투자360]
삼성증권 제외 모두 임금 감소…NH투자증권 3200만원 줄어
상반기 평균 급여액 1억원 이상 메리츠 유일, 3곳→1곳 감소
지난해 저조한 실적에 올해 성과급↓…“내년까지 PF 우려 지속”
서울 여의도 증권가 [연합]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올해 상반기 10대 증권사 상반기 평균 급여액이 2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실적이 저점을 찍고 반등했지만, 작년 실적에 따른 성과급이 지급됐기 때문이다.

14일 헤럴드경제가 10대 증권사(미래·한국투자·KB·NH·삼성·하나·신한·메리츠·키움·대신증권)의 반기 보고서 내용을 집계한 결과 삼성증권을 제외한 모든 증권사가 전년 대비 임금이 줄어들었다. NH투자증권은 1억1100만원에서 7200만원으로 35.1%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고 증감폭도 가장 높았다. 키움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각각 27.3%(2300만원), 26.6%(3200만원) 감소해 그 뒤를 이었다.

전반적인 임금 수준이 하락하면서 1인 평균 급여액이 1억원을 넘긴 증권사도 세 곳에서 한 곳으로 줄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메리츠증권 1억4500만원, 한국투자증권 1억2000만원, NH투자증권 1억1100만원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메리츠증권(1억1600만원)만 1억원을 넘겼다.

상반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10대 증권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7% 늘어난 3조7054억원을 기록했고, 당기 순이익은 7% 증가한 2조8435억원을 나타냈다.

증권사들은 지난해 저조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올해 상반기 성과급이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2021년 증시 활황과 부동산 업계 호황 등이 맞물리며 브로커리지(주식위탁매매) 수익과 IB(기업금융) 수익이 모두 증가한 반면, 지난해에는 수익이 급감했다. NH투자증권의 영업이익은 2020년 7873억원에서 2021년 1조2939억원으로 급증했지만, 지난해에는 5214억원으로 반토막 났다.

올해 연간 실적을 두고선 기대와 우려가 상존한다. 거래대금 증가로 3분기 브로커리지 수익은 증가했지만, 해외 부동산 펀드 및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자기자본 기준 빅5 증권사의 3분기 영업이익은 총 8464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약 5733억원) 대비 47.6%가량 늘어났다. 다만, 하나증권과 신한투자증권 등은 충당금 여파로 적자를 기록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22년 말~2023년 연간으로 대규모 충당금 적립 및 부실채권 상각을 완료하겠지만 적어도 2024년 상반기까지는 보수적으로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당국이 PF 안정화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에게 조 단위의 PF 익스포저는 여전히 부담스럽다”며 “자산 연체율, 채무보증비율, 조정유동성비율 등이 개선되는 모습을 통해 증권사 보유 투자자산에 대한 안전성을 증명하는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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