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가수 홍진영이 홈쇼핑에 나와 완판 기록을 세우는 등 화제몰이에 나섰지만, 주요 홈쇼핑 업체들은 올 3분기에도 전반적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TV 시청률 감소, 송출수수료(홈쇼핑이 유료방송에 채널을 공급하면서 내는 돈) 부담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현대홈쇼핑과 GS샵 등이 올해 3분기에 우울한 실적을 기록했다.
롯데홈쇼핑은 올해 3분기 매출이 2190억원이었다. 전년 동기보다 14.3% 줄어든 값이다. 아울러 매출 부진으로 76억원의 영업 손실을 내 적자 전환했다. 롯데홈쇼핑은 최근 6개월간 '새벽 방송 중단'이라는 악재도 겪었다. 지난 8월부터 새벽 방송이 다시 이뤄지면서 3분기 실적은 나아질 것이는 전망도 있었지만, 실적은 기대 이하였다.
GS샵과 현대홈쇼핑의 상황도 좋지 않다. GS리테일 홈쇼핑 사업부문(GS샵)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8.7% 감소한 213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은 2598억원으로 10.2% 줄었다. 현대홈쇼핑은 올 3분기 별도 기준 홈쇼핑 매출은 2551억원으로 지난해보다 7.4% 줄었다. 영업이익은 93억원으로 68.1% 하락했다.
반면 CJ온스타일은 업황 부진에도 홈쇼핑사 가운데 눈에 띄게 영업이익이 성장했다. CJ온스타일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한 3003억원이었지만, 영업이익은 71억원으로 23.2% 상승했다.
다만 TV 시청층의 감소세, 물가상승 등 여파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송출 수수료 부담 등으로 홈쇼핑업계의 전망이 마냥 밝지만은 않다는 게 업계 관계자 대부분의 예측이다.
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TV 홈표핑 7개사(GS·CJ·롯데·현대·NS·공영·홈앤쇼핑)의 지난해 송출 수수료 규모는 1조9065억원이다. 2018년과 비교해 33.3% 증가한 값이다.
이에 홈쇼핑 업계는 방송 의존도를 줄이는 대신 모바일을 활용해 상품을 판매하는 등 판로를 넓히는 시도를 하는 중이다.
한편 최근 홍진영은 롯데홈쇼핑을 통해 완판 비율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는 등 '완판녀'로 등극했다. 침울한 홈쇼핑업계에서 모처럼 기세를 올린 것이다. 방송이 끝난 뒤 홍진영은 "무척 설레면서도 떨렸지만, 완판 기록을 냈다는 사실만으로 모든 분들에게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