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LG 트윈스가 29년 만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KS)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가운데,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은 결정적 순간을 함께 맞이하기 위한 야구 팬들로 가득 찼다.
이날에는 LG 트윈스의 팬임을 '인증'하는 유광 점퍼를 입고 나선 일타강사 정승제·이지영 씨도 있었다.
정 씨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LG트윈스 유광점퍼를 입고 이 씨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 학원강사로 정 씨는 수학, 이 씨는 사회탐구 영역을 가르치고 있다.
정 씨는 "우승 대략 두 시간 전"이라는 글도 함께 썼다.
정 씨의 제자로 추정되는 누리꾼들은 이 글에 "진짜 행복해보인다", "믿을 수 없는 조합" 등 반응을 보였다. "선생님 전 수능 3일 전이에요"라는 투정 섞인 댓글도 있었다.
정 씨와 이 씨 외에도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는 LG그룹 회장과 유명 연예인들도 모습을 보였다.
LG 트윈스의 오랜 팬으로 알려진 배우 정우성은 지난 8일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한국시리즈 2차전 시구자로 경기장에 올라섰다. 정우성은 입장과 퇴장의 모든 순간에 경기장을 가득 채운 야구팬들을 향해 인사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올해 한국시리즈가 열리는 동안 3차례나 '직관'했다. 팬들과 함께 파도타기 응원을 하고, 심판의 판정에 진지하게 세이프 자세를 취하는 모습이 공개돼 화제가 됐다. 구 회장의 경우 2018년 회장 취임 후부터 야구장을 찾은 모습이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LG 트윈스는 이날 KT 위즈와의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한국시리즈(7전 4승제) 5차전에서 선발 케이시 켈리의 호투 속에 박해민과 김현수가 공격을 주도해 6-2로 승리했다.
1차전을 패했지만 2~5차전을 내리 승리한 LG는 이로써 종합 전적 4승 1패로 대망의 우승컵을 차지했다.
LG의 간판 유격수 오지환은 기자단 투표에서 93표 중 80표를 획득, 압도적 지지로 생애 첫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오지환은 2018년 작고한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이 1998년 한국시리즈 MVP 상품으로 내놓은 롤렉스 시계의 주인공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