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대학통합·항공우주·멀티 캠퍼스…지역 살릴 혁신대학 10곳 선정
글로컬대학 본지정 평가 결과 발표
15개 예비 지정 대학 중 10개 최종 선발
강원대·강릉원주대, 경상국립대 등
미래교육, 첨단인재, 지역동반성장 등 가치
5년간 대학 당 1000억원 지원
이주호 교육부 장관 겸 사회부총리가 지난 3월 열린 2023년 글로컬위원회 제1차 회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학령인구 감소와 산업 구조 대전환이라는 과제를 두고 지역과 대학을 혁신할 ‘글로컬 대학’으로 10개 대학이 선정됐다. 각 대학에는 향후 5년간 1000억원의 재정이 투입된다. 글로컬은 글로벌(global)과 로컬(local)의 합성어다. 대학 혁신을 통해 지역 활성화와 글로벌 대학 도약을 이끌어낸다는 취지다.

108개 신청 대학 중 19개 대학 선정

13일 교육부와 글로컬대학위원회는 글로컬대학 본지정 평가위원회 평가와 글로컬대학위원회의 심의 결과를 발표했다. 2023년 글로컬 본지정 대학은 ▷강원대-강릉원주대 ▷경상국립대 ▷부산대-부산교육대 ▷순천대 ▷안동대‧경북도립대 ▷울산대 ▷전북대 ▷충북대-한국교통대 ▷포항공과대학교 ▷한림대학교 등 총 10곳이다.

글로컬대학30 프로젝트는 대학 혁신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올해 첫발을 뗀 사업이다. 오는 2026년까지 총 30개 대학을 선정해 일반재정지원을 집중 지원해 육성한다. 대학 내·외부 벽을 허물고 지역·산업계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동반 성장을 이끌어 낼 대학을 지원하는 것이 목표다. 지정 대학에는 학교당 5년간 약 1000억원의 재정이 투입된다. 규제 혁신을 우선 적용하고 부처와 지자체의 투자도 유도한다. 연차별, 대학별 지원금은 대학의 규모와 실행 계획을 반영해 조정할 예정이다.

글로컬대학 지정 평가에는 총 108개 대학이 참여해 94개 혁신기획서를 제출했다. 19개 대학, 15개 혁신기획서가 예비 지정 대학으로 뽑혔으며 최종적으로 공동 제출 4개 대학과 단독 제출 6개 대학이 선정됐다.

본지정 평가에서는 예비 지정 대학이 지자체, 지역 산업체와 공동으로 수립한 실행 계획을 평가했다. 본지정 평가는 한국연구재단에 위탁해 진행됐다. 실행계획의 적절성, 성과관리, 지자체 지원 및 투자 등 3개 영역에 대해 평가가 이루어졌다. 본지정 평가위원회는 학계, 연구계, 산업계 등 관련 전문가들로 독립적으로 구성‧운영됐다고 교육부는 설명했다. 예비지정 평가 등에 참여한 전문가는 배제하였다. 비공개 합숙평가로 진행됐다.

대학통합·항공우주·멀티 캠퍼스…5개 혁신모델 도출

글로컬대학위는 예비 지정 대학의 혁신기획서를 바탕으로 5개 혁신 모델을 도출했다. ▷미래교육 ▷첨단인재 ▷지역동반 ▷글로벌심화 ▷고등교육서비스 확대 등이다.

미래교육 혁신모델로는 부산대-부산교대와 한림대가 선정됐다. 부산대-부산교대는 에듀 트라이앵글(Education Triangle)이 만드는 새로운 미래 교육 도시를 비전으로 내세웠다. 부산대와 부산교대를 통합해 교원 양성 기능을 일원화한다. 부산교대에 초·중·고등 및 평생교육 기능을 집적한 교육중점대학을 구축해 단계적으로 이전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림대는 인공지능(AI) 교육 기반 창의 융합인재 육성을 청사진으로 내걸었다. 의료·바이오, 인문·사회, AI 총 3대 융합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대학의 운영구조를 개편한다. ‘AI 에듀테크 센터’를 설립해 콘텐츠, 강의, 평가 전 단계에서 적용할 AI 교육 솔루션도 개발할 계획이다. 2032년까지 전체 교과목의 20%를 AI 교수가, 50%를 AI 튜터가 담당하도록 하는 등 구체적인 계획도 내세웠다.

첨단인재 양성 모델로는 경상국립대, 울산대, 포항공과대가 꼽혔다. 경상국립대는 우주항공 및 방위산업 집적지인 경남의 지역적 특성을 활용한 우주항공방산 허브 대학 모델을 제시했다. 졸업생 50% 이상 우주항공 진로 선택을 목적으로 등록금·기숙사비 지원, 국내외 인턴 및 대학 파견, 항공우주공학부 무제한 전과 허용 등 학교 내 벽을 허물 계획이다.

울산대는 지역·산업·대학 일체형 대학 조성이 목표다. 지역이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1000억원 규모 지역산업육성기금을 조성해 혁신을 추진한다. 대학과 산업단지 간 공간적 제약을 넘기 위해 도심과 주력 산업단지 6곳에 멀티 캠퍼스를 설치, 디지털 기반 온·오프라인 교육을 실시한다. 기업 지원 복합 단지(complex), 메디컬 캠퍼스 혁신파크 울림(Ulim)도 조성할 계획이다.

포항공과대는 연구중심대학의 강점을 살려 교육-연구개발-기술창업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고리를 만든다. 이차전지, 수소, 원자력, 바이오, 반도체 등 우선 추진 강점 분야를 선정해 역량을 집중한다. 사업화 유망 기술을 발굴하고 펀딩 자금을 마련하는 포스텍 테크 이노베이션 그랜트(POSTECH Tech Innovation Grant)도 운영할 방침이다.

지역동반성장모델로는 강원대-강릉원주대, 안동대-경북도립대가 지정됐다. 강원대-강릉원주대는 통합을 통한 1도 1국립대 모델이다. 교육·연구(춘천), 산학협력(원주), 지역·대학·연구 협력(강릉), 지역 산업(삼척) 등 4개 지역 특성화 캠퍼스를 조성한다. 권역별 문제 해결을 위한 개방형 실험실, 대학 연구실가 기업 연구소가 되는 아이디어랩 등으로 지역 문제 해결에도 나선다.

안동대-경북도립대는 국·공립 대학, 경상북도 7개 교육·연구 기관을 통합한 공공 대학 모델이다. 안동대, 경북도립대, 한국국학진흥원, 경북인재평생교육진흥원 등이 참여해 인문콘텐츠 허브로 거듭난다. 순수 인문학과 융합 인문학을 아우르는 인문사회‧디지털 인재양성이 목표다.

글로벌심화모델 선정 대학은 전북대와 충북대-한국교통대다. 전북대는 외국인 유학생을 2028년까지 5000명 유치하는 등 글로벌 대학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온·오프라인 국제캠퍼스와 국내 캠퍼스를 활용해 다양한 학위·비학위 과정을 운영한다. 중국, 모로코, 키르기스스탄, 프랑스, 태국 등에 국제 캠퍼스를 설립을 추진한다.

충북대-한국교통대는 지역 주력 산업 연계를 통한 대학-산업체 개방 공유 캠퍼스, 대학 특성 사업 글로벌 수출이 목표다. 통합을 계기로 기초 및 원천기술 연구중심 대학(청주), 공학 중심 글로컬 교육연구 대학(충주), 이차전지·반도체·바이오·모빌리티 실증 캠퍼스(증평, 오창)로 개편한다. K-철도교육모델을 수출하고 글로벌 학·석사 연계 과정을 도입해 외국인 유학생도 유치한다.

고등교육서비스 확대 모델로는 순천대가 있다. 순천대는 전남 지역 내 교육 소외 지역, 인구 감소 지역을 중심으로 평생 교육을 확대할 방침이다. 지역 강소 기업 대상 정책 자문, 특화 분야 공동 연구 및 현장 교육을 통해 강소지역기업 육성 대학으로 거듭난다. 이를 위해 스마트팜, 애니메이션, 우주항공·첨단소재 등 3대 특화분야에 맞춰 5개 대학을 폐지하고 대학 체제를 전면 개편한다.

이행 점검 뒤 페널티도…2024년 글로컬 대학은 오는 1월

글로컬대학위는 본지정 대학이 올해부터 1차 연도 이행에 착수하되, 내년 2월까지 전문가 컨설팅을 거쳐 실행계획서를 수정·보완할 것을 지시했다. 대학별·연차별 지원액 규모도 실행계획서 수정사항을 감안하여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혁신 이행을 위한 ‘채찍’도 마련했다. 매년 지정 대학에 대한 이행 점검을 실시하고, 3·5년차에는 중간·종료 평가를 진행한다. 실행 계획이 미진하게 이행됐거나 성과가 미흡할 경우 글로컬대학위 심의를 거쳐 협약 해지, 지원 중지 등이 조치된다. 필요 시 사업비를 환수할 계획이다. 통합 추진을 전제로 공동 신청한 대학의 경우 협약 체결 후 1년 이내에 교육부로 통합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교육부는 내년에는 글로컬대학30 프로젝트 2차 연도인 점을 감안하여 전체적인 일정을 앞당겨 1월 중에 ‘2024년 글로컬대학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4월 예비지정, 7월 본지정을 목표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탈락 대학은 오는 22일까지 이의를 신청할 수 있다. 최종 검토 결과는 11월 말 확정‧안내할 계획이다. 글로컬대학위원회는 이번 본지정 평가에서 탈락한 5개 대학을 2024년 예비 지정 대학으로 인정할 것을 권고했다. 이 경우 2024년 신규 예비 지정 15개 대학과 함께 총 20여개 대학이 예비 지정 대학으로 선정된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글로컬대학30 프로젝트를 통해 대학 현장에서 시작되는 혁신과 변화의 물결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교육부는 글로컬대학을 선두로 모든 대학이 과감한 혁신을 통해 도약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park.jiyeon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