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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탕, 2년전보다 34.5%↑…정부, 28개 농식품 품목 가격 매일 점검
농축산물 14개·외식 5개·가공식품 9개…물가 가중치 높고 체감도 큰 품목 선정
가공식품, 물가 관리 전담자 추가 지정…식품기업 방문·간담회 일정 조율 중
7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의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설탕 가격이 2년 전인 35%가량 오르는 등 먹거리 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자 정부가 물가 관리를 위해 체감도가 높은 빵과 우유 등 28개 민감 품목의 가격을 매일 상시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12일 정부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는 배추·사과·달걀·쌀 등 농축산물 14개 품목, 햄버거·피자·치킨 등 외식 메뉴 5개 품목, 우유·빵·라면·아이스크림 등 가공식품 9개 품목 등의 가격을 매일 확인하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지금껏 농축산물과 외식 메뉴 19개 품목의 가격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을 통해 파악해 왔으나 물가 오름세가 잡히지 않자 가공식품 9개 품목까지 상시 가격 확인 대상에 포함했다.

이번에 상시 점검 대상이 된 가공식품은 빵, 우유, 스낵 과자, 커피, 라면, 아이스크림, 설탕, 식용유, 밀가루 등 9개 품목으로 '물가 관리 전담자'도 새로 지정됐다. 이들 9개 가공식품은 식품 중에서도 물가 가중치가 높고 소비자 체감도가 큰 품목으로 꼽힌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우유 소비자물가지수는 122.03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3% 올랐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있던 2009년 8월(20.8%) 이후 14년 2개월 만의 최고치다.

설탕은 17.4%, 아이스크림은 15.2%, 커피는 11.3% 각각 올랐다. 설탕은 2년 전인 2021년 10월과 비교해 34.5%나 올랐고 아이스크림은 23.8%, 커피는 23.0% 각각 상승했다.

빵 물가도 지난해 같은 달보다 5.5% 올랐지만 2년 전보다 21.6%나 상승했다 식용유 물가는 1년 전보다 3.6% 오르는 데 그쳤지만 2년 전과 비교하면 47.9%나 높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정부가 농축산물과 식품 대상 범위를 더 넓혀 주요 품목 가격 점검을 하기로 한 것"이라며 "가공식품 담당자도 지정해 매일 가격 상황을 체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9개 품목에 대해서는 사무관급 전담자가 지정돼 관련 품목 생산 업체, 소비자단체와 소통하며 애로사항을 발굴하고 해결 방안을 강구하는 한편 정부의 물가 안정 정책에 대한 협조를 요청하기로 했다.

또 빵과 밀가루 등 원료 수입 의존도가 높은 품목에 대해서는 국제 가격 동향을 공유하기로 했다. 이들 9개 품목 전담자는 해당 식품기업을 방문하거나 여러 업체와 간담회를 열어 협조를 당부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한훈 차관을 비롯해 실·국장이 업계를 찾아 소통을 강화해왔으나 앞으로는 실무급 전담자들이 품목별로 이런 활동에 직접 나서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이처럼 품목 가격 밀착 관리에 나선 것은 가공식품과 외식 부문의 물가가 높은 수준까지 올라 있어 최근 상승률이 다소 둔화했어도 소비자가 체감하는 물가 부담이 낮아진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더구나 중동 불안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커지고 원/달러 환율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원재료 수입 비중이 큰 식품기업들의 제품 가격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 산업용 전기요금이 인상되고 물류비와 인건비 등도 부담이 커졌다고 식품업계는 강조하고 있다. 그동안 정부가 물가 안정 동참을 요청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자 식품기업들은 눈치 보기를 하면서 가격 인상을 자제하고 있다.

최근 서울우유협동조합은 당분간 생크림, 휘핑크림, 연유 제품값을 올리지 않겠다고 발표했고 앞서 기업들도 라면, 과자, 빵 제품 가격을 잇달아 내린 바 있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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