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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국채 ETF ‘악바리 매수’해 온 서학개미…드디어 빛 보나[투자360]
美 장기국채 ETF, 올해 해외주식 누적 순매수액 1, 2위
11월 FOMC 이후 수익률 반등…연초 대비 여전히 저조
파월 매파 발언에 금리 ↑…“10년물 4.5% 하회는 부담”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미국 채권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조금씩 반등하고 있다. 서학개미는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5%를 돌파하는 와중에도 긴축 마무리를 기대하며 연초부터 순매수를 이어왔다. 다만, 전날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발언에 채권 금리가 또 한 번 급등한 만큼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1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미국 20년 이상 장기 국채를 3배로 추종하는 ETF ‘디렉시온 데일리 20년 이상 미 국채 3배 ETF(DIREXION DAILY 20+ YEAR TREASURY BULL 3X SHS ETF)’를 1월부터 꾸준히 사들이고 있다. 5월에는 2억3200만달러 순매수해 해외 상장 종목 중 가장 많이 사들였다. 미국 국채 금리가 연일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던 10월에도 해당 ETF를 1억2300만달러어치 순매수했다.

꾸준한 ‘물타기’ 결과 디렉시온 데일리 20년 이상 미 국채 3배 ETF는 해외 주식 중 올해 순매수액 1위에 올라섰다. 총 10억8100만달러어치다. 미국 20년 이상 장기 국채를 정방향으로 추종하는 ‘아이쉐어즈 20년 이상 미국 국채 ETF(ISHARES 20+ YEAR TREASURY BOND ETF)’도 3억3500만달러 사들여 22위에 이름을 올렸다.

11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이 “장기채권 수익률 상승으로 금융 여건이 긴축됐다”고 밝히면서 채권 ETF는 소폭 반등에 성공했다. 올해 들어 디렉시온 데일리 20년 이상 미 국채 3배 ETF 주가는 지속 하락해 10월 3.98달러까지 하락한 뒤 이달 들어서는 4달러 선을 다시 상회하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이 마무리되고 내년 대규모 인하가 이뤄질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됐다. 다만, 연초와 비교하면 여전히 부진한 성적이다. 아이쉐어즈 20년 이상 미국 국채 ETF 역시 연초 101.46달러에서 9일 87.50달러까지 15% 넘게 하락했다.

일각에선 서학개미의 꾸준한 순매수를 이끌어온 긴축 마무리 기대감이 또 한 번 꺾일 수 있단 우려가 나온다. 연준 위원들은 높은 금리가 기준금리 인상과 유사한 효과를 일으킨다고 평가했는데, 시장이 긴축 마무리 기대감을 반영하며 금리가 크게 내렸기 때문이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FOMC 이후 4.4%선까지 하락했다.

파월 의장 역시 매파적 목소리를 다시 냈다. 9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이 주최한 콘퍼런스에서 그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지난 한 해 하락했지만 여전히 목표치인 2%를 훨씬 웃돌고 있다”며 “통화정책을 더욱 긴축적으로 바꾸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한다면 주저하지 않고 그렇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4.624%까지 재반등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4.5%를 하회하자 파월 의장이 ‘아직 긴축 여건을 달성했는지 의문’이라는 매파적 발언을 했고 골드만삭스는 최근 장기금리 하락이 50bp 금리 인하와 동일한 효과라고 평가했다”며 “미국 금리가 5%를 넘는 것도 부담이지만 4.5%를 하회하는 것 또한 부담이다”고 설명했다.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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