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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트코인 현물 ETF 개봉박두?…“그레이스케일, SEC와 논의 중” [투자360]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 가능성↑…'크립토 윈터' 끝나나
상장 임박 전망에 비트코인 가격 연초 대비 2배로 뛰어
블랙록 등 대형사 참여로 기대감 고조…안정성 검증 등은 과제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미국에서 조만간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비트코인 가격 상승 기대감도 함께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를 신청한 한 운용사가 미 당국과 논의중이라는 보도고 전해지면서 이같은 분위기가 한껏 고조되고 있다.

9일 가상자산 전문매체인 코인데스크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트와 현물 비트코인 ETF 출시를 위한 논의를 시작했다고 로이터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가 증시에서 거래되면 대형 기관 투자자들은 그동안 각종 규제로 살 수 없었던 비트코인을 ETF 매수 방식으로 포트폴리오에 추가할 수 있게 된다. 기관들이 사실상 가상자산 투자 시장에 진출하게 되는 셈이다. 최근 가상자산 가격과 거래량이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크립토 윈터'(가상자산 침체기)라는 말까지 나오던 국면에 전환점이 될지 주목된다.

ETF는 인덱스펀드를 거래소에 상장해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도록 만든 상품이다. 개별 주식 등을 선택하지 않아도 되고, 상시 매매가 가능한 장점이 있다. 주식뿐 아니라 채권, 원자재 등을 ETF 형태 상품으로 거래한 지는 오래됐다. 가상자산 시장 관련 ETF도 이미 등장했다.

비트코인 선물을 기반으로 한 ETF는 이미 지난 2021년부터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에 상장됐다. 미래의 비트코인 가격을 예측해 선물 계약을 매수하는 상품이었다. 대표적인 비트코인 선물 ETF인 BITO(ProShares Bitcoin Strategy)가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됐으며, 2배 레버리지 및 하락에 베팅하는 '숏'(Short) 상품들도 이미 상장목록에 올라 있다.

그러나 선물과 현물은 성격이 다르다는 이유로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 시도는 번번이 좌절됐다. 2021년 2월 캐나다에서 세계 최초 비트코인 현물 ETF인 BTCC(Purpose Bitcoin ETF)가 상장됐지만, 금융 중심지인 미국에서는 아직 현물 ETF는 승인되지 않았다.

비트코인 선물 ETF인 BITO의 경우 미국 시카고거래소(CME)의 비트코인 선물계약을 구입해 보유하는 구조다. 반면 비트코인 현물 ETF는 실제 기초자산인 비트코인을 구입해 보유해야 한다. 미국에서도 현재 자산운용사 10여곳이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을 추진 중이다.

대표적으로 세계 최대 운용사인 블랙록이 지난 6월 이 대열에 합류했다. 블랙록은 1988년 설립된 자산운용사로 9조 달러 이상의 운용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중 ETF는 전체 운용자산의 33%를 차지하고 있다.

당국에 대응 논리를 갖춘 대형 운용사들이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는 점에서 늦어도 내년 1분기 중에는 첫 상장 사례가 나올 것이라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전망이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 현물 ETF가 현실로 다가왔다"며 "주요 운용사들이 신청에 나선 만큼 승인은 시간문제"라고 전망했다.

국내에서도 관련 상품에 대한 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 가상자산 성격 규정과 제도 미비 등으로 인해 국내에서 비트코인 관련 ETF 상품 출시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평가가 나온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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