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러시아 복싱 국가대표 출신으로 유럽선수권대회 정상에도 올랐던 30대 남성 선수가 모스크바에서 총기 난사 사건을 일으켜 구금됐다.
6일(현지시간) 코메르산트 등 러시아 매체들에 따르면, 러시아 수사 당국은 전 유럽 복싱 챔피언인 니키타 이바노프(37)에 대해 모스크바의 한 식당에서 총격을 가한 혐의로 붙잡아 구금했다고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이바노프는 전날 오후 모스크바강변에 있는 한 식당에서 총을 난사했다. 이바노프는 최소 6발의 총을 쏴 3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 외에 한 명을 때려 코뼈를 부러트린 것으로 조사됐다.
목격자들은 이바노프가 식당 손님 중 한 명과 싸우다가 경비원과도 다퉜고, 자신의 차에서 권총을 챙긴 후 다시 식당으로 돌아와 경비원 등을 총으로 공격했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으로 손님 1명, 경비원 2명, 식당 매니저 1명 등 총 4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수사 당국은 당시 이바노프가 술에 취해 있었다고 밝혔다.
이바노프가 범죄로 경찰에 붙잡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20년 대회를 마치고 기차로 돌아오는 길에 동료 선수인 바시르 미르시야보프를 구타, 중태에 빠트려 구금된 적이 있다. 2021년에는 코로나19 봉쇄령을 위반해 행정 처분을 받았다.
10살 때부터 복싱 선수로 활동한 이바노프는 러시아 복싱 선수권대회에서 여러 차례 입상했고, 2011년 유럽 복싱 선수권대회 은메달, 2013년에는 금메달을 차지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6월부터 강화된 총기 규제 법을 시행했다. 범죄 기록이 말소되지 않은 사람, 두 차례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 21세 미만인 사람은 총리 소유 면허를 취득할 수 없다.
총기 소유자는 법 집행관에게 총기 보관 장소와 무기에 대한 접근 권한을 제공해야 한다. 또 5년에 한 번 정신과 의사와 마약 전문의의 검사를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