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과거 마약 혐의로 입건됐던 그룹 부활의 김태원이 마약의 위험성에 대해 재차 경고하고 나섰다. 최근 배우 유아인에 이어 이선균, 가수 지드래곤까지 연예계 ‘마약 의혹 사건’이 잇따르자 "마약을 하면 혈관이 녹고 뇌도 녹는다"고 경고했다.
김태원은 지난 5일 유튜브 채널 ‘김태원클라쓰’를 통해 ‘김태원의 걱정’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과거 김태원은 1987년과 1991년 대마초 흡연 혐의로 입건된 바 있다.
김태원은 배우 유아인이 프로포폴 상습 투약, 타인 명의 수면제 불법 처방 매수, 대마 흡연·교사, 증거인멸교사 등 혐의로 재판을 받자 “이번에 어떤 친구 잡혔던데 그게 87년도 딱 내 모습”이라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이어 이선균, 지드래곤 등이 마약 혐의를 받게 되자 “너무 안타깝다. 내가 너무 좋아하는 배우만 자꾸 걸린다. 그 사람 나오면 난 무조건 영화를 본다. 지난 번 질문에 심각한 게 싫어서 편안하게 답했다”며 “이번에 또 문제가 생겼다. 지금 걸린 분은 성인이다. 자기가 알아서 해야 하는 거고, 늘 학생들이 걱정이다. 요즘 마약을 너무 우습게 생각한다. 하지만 그건 못 말려. 고등학생, 중학생이면 이미 말을 안듣는 나이”라고 경고했다.
김태원은 “대마초는 피우면서 앉아서 대화만 나눠도 재밌다. 하지만 그 내용은 아주 실없는 이야기들이다. 그 옆에 대마초만 하는 사람이 있는 것도 있다. 다른 마약을 하는 사람이 존재한다”며 “두 개를 섞어서 하는 사람을 정말 많이 봤다. 1983년도에 그러던 사람들이 몇년 뒤에 보니 죽었더라. 1970년대 중반에 뭐 너무 엄청난 분들이 다 잡혀 들어가는 걸 보니 ‘코스’라고 생각했다. 뮤지션은 그런 건 줄 알았다. 모순된 자기 합리화였다”고 지난 날을 반성했다.
그는 이어 “인간의 본능은 고독하다. 고독을 숨기고 살지만, 대마초는 그런 고독을 마음껏 즐길 수 있게 하는 모임을 만들게 한다. 그중에 한 명이 꼭 걸린다. 그럼 걔가 다 분다”며 “의리라고는 전혀 없다. 연예인 10명이 걸리면 사적인 사람들은 1만명이 걸린 거다. 연예인은 잡지 겉표지에 불과한다. 우리나라는 이걸 하면 완전히 매장을 시킨다. 안하면 된다. 내가 머리카락을 기르는 이유다. 내가 마약, 대마를 하면 기를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태원은 또 “감옥에 갔다 나오면 관계된 모든 사람을 끊어야 한다. 그리고 자신과 싸워야 할 거다. 처절하게”라며 “사람에 따라 다르다. 보통은 빠져나오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다. 그냥 죽는 거다. 혈관이 녹고 뇌도 녹는다. 아주 천천히”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상적으로 산다는 건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하루하루 갈수록 보람이라는 게 쌓인다. 나중에 뒤돌아보면 알게 되지 않나. 힘들겠지만 살아야할 것 아니냐. 당겨서 쓰면 그만큼 빨리 죽는다는 것만 알면 된다”고 재차 마약에 대해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