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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대 월급쟁이 현금 4.6억 찍었네요…이젠 결혼할 수 있겠죠?” [투자360]
우리나라 혼인건수 역대 최저
결혼연령은 역대 가장 높은 수준
결혼·양육 비용 부담에 1인가구 증가세 지속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결혼 및 혼인 관계 유지 및 자녀 양육 등에 대한 비용 부담이 늘면서 우리나라의 혼인율이 감소세가 이어지는 한편 결혼 연령도 점차 올라가고 있다.

지난 3일 한 온라인 게시판에는 ‘월급쟁이 드디어 현금 4.6억(원) 찍었다! 결혼만 하면 된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사람은 “올해 목표 현금 4.5억(원) 찍는 거였는데 벌써 초과달성했다”며 “내년 목표는 6억”이라고 적었다.

이어 그는 “돈 모으는게 제일 재밌다. 밥도 집에서 해먹게 되고 옷도 세 벌로 돌려입고 점심은 구내식당 5000원짜리 먹거나 도시락”이라며 “차는 있지만 대중교통 자주 이용하고 어디 여행가서 돈 쓰기보다 그냥 자전거 라이딩하거나 공원 가서 돗자리 펴고 도시락 먹고, 이렇게 노력해서 매년 결산일에 늘어난 잔고를 보면 도파민이 뿜뿜”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40살까지 현금 10억이 1차 인생 목표인데, 아직 7년 남았으니 충분히 달성할듯”이라며 “50억 모으고 은퇴해서 내가 하고픈 조그만한 가게 하나 취미로 하며 사는게 꿈. 50억 정도이면 배당이나 임대소득만 해도 충분히 먹고 사니까. 내 명의 아파트도 있는데 이제 결혼만 하면 된다”고 썼다.

그러자 이 글에는 ‘결혼하려면 자신에게 돈을 써야 한다. 그것도 투자’, ‘여자랑 같이 두배로 자산 불리고 싶으면 투자하긴 해야겠네’, ‘진짜 대단하다! 근데 결혼은 돈만 갖고 하는게 아님. 사랑하는 사람부터 찾아라’, ‘축하한다. 대단하긴 한데 너무 돈 모으기라는 목표에만 집중해서 더 풍요로울 수 있는 일상은 놓치질 말길 바란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통계청 자료

한편, 지난해 우리나라의 혼인건수는 1년 전보다 감소하며 역대 가장 적었다. 만혼(晩婚) 경향이 짙어지며 남녀의 초혼 연령은 가장 높았다. 지난 3월 통계청은 전국의 시·구청 등에 신고된 혼인신고서와 이혼신고서를 바탕으로 이러한 내용의 '2022년 혼인·이혼 통계'를 발표했다.

작년 혼인 건수는 2021년(19만2500건)보다 0.4%(800건) 줄어든 19만1700건이었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70년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혼인 건수는 2012년부터 11년째 감소 중이다. 2019년부터는 4년째 역대 최소치를 경신하고 있다.

1996년(43만5000건)만 하더라도 40만건대에 달하던 혼인 건수는 1997년(38만9000건)에 30만건대로 내려와 2016년(28만2000건)에 20만건대, 2021년에 10만건대로 내려앉았다. 1997년과 비교하면 반토막이 난 수준이다.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인 조혼인율은 1년 전보다 0.1건 줄어든 3.7건이었다. 이 또한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후 역대 최저치다. 통계청은 혼인 감소가 향후 출생률 감소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시도별로 보면 조혼인율은 세종(4.4건), 제주(4.0건), 경기(4.0건) 등의 순으로 높고 전북(3.0건), 경북(3.1건), 대구(3.2건) 순으로 낮았다.

지난해 평균 초혼 연령은 남자가 33.7세, 여자가 31.3세로 1년 전보다 각각 0.4세, 0.2세 상승했다. 남녀의 평균 초혼 연령은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남녀 간의 초혼 연령 차이는 2.5세로 1년 전보다 0.2세 벌어졌다.

연령별 혼인 건수의 경우 남자는 30대 초반(6만8000건·비중 35.7%), 20대 후반(3만8000건·19.6%), 30대 후반(3만6000건·18.9%) 순으로 많았다. 여자는 30대 초반(6만4000건·33.5%), 20대 후반(5만9000건·30.8%), 30대 후반(2만5000건·12.9%) 순이었다.

평균 재혼 연령은 남자가 51.0세, 여자가 46.8세로 각각 0.4세, 0.3세 올랐다. 재혼 연령도 역대 가장 높았다. 초혼 부부(14만8천건) 중 여자 연상 부부는 2만9천건으로 19.4%를 차지했다. 1년 전보다 0.2%포인트 늘었다.

통계청 자료

이에 따라 혼자 사는 1인 가구 수가 4인 이상 가구의 2배 수준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인구주택 총조사(등록센서스 방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총가구는 2238만3000가구로, 전년보다 1.6% (36만가구) 증가했다.일반가구가 2177만4000가구로 총가구의 대부분을 차지했고, 집단·외국인 가구는 61만 가구였다.

가구원 수별로 보면 1인 가구가 750만2000가구로, 전년보다 337가구(1.0%) 증가했다. 1인 가구 수는 등록센서스 방식의 조사가 시작된 2015년 520만3000가구를 시작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해왔다. 2019년에는 614만8000가구를 기록해 600만선을 넘어섰고, 2021년에는 716만6000가구로 늘어 700만선도 돌파했다.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2015년 27.2%에서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34.5%까지 치솟았다. 3집 중 1집이 1인 가구인 셈이다. 지난해 2인 가구는 626만1천 가구로 전체의 28.8%였고, 3인 가구는 418만5천 가구로 19.2%였다.

4인 이상 가구는 382만6천가구로 1인 가구의 절반 수준이었다.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7.6%로 가장 낮았다. 가구당 평균 가구원 수는 2.25명으로 전년보다 0.04명 감소했다. 5년 전인 2017년과 비교하면 0.23명 줄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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