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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청조 “너 코치량 했냐?” 펜싱학원 성폭력 피해 여고생도 협박
전청조와 남현희, [채널A 화면 캡처·'CBS 김현정의 뉴스쇼' 유튜브 채널 캡처]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42)가 자신이 운영한 펜싱학원에서 벌어진 미성년 성폭력 사건을 방관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남현희의 재혼 상대였던 전청조(27)씨가 피해 학생에게 한 성희롱성 발언이 도마에 올랐다.

2일 온라인 연예매체 디스패치는 남현희의 펜싱학원에서 벌어진 성폭력 사건의 전말을 보도했다. 매체는 피해자의 부모가 남현희와 나눈 전화 통화, 문자 내역 등을 토대로 사건을 재조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성폭력 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된 이는 남현희 펜싱 아카데미 소속인 J코치다. J코치는 체력훈련을 빌미로 지난해 9월 A양을 자신의 오피스텔에 불러 성희롱과 성추행을 했다. 당시 아카데미 유망주였던 A양은 남현희가 '대한민국국가대표선수협회'에 장학생으로 추천할 정도의 학생이었다.

J코치는 국가대표선수협회에 제출할 서류 발급에 필요하다며 A양의 SNS(소셜미디어)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알아낸 뒤 접근했다. 이후 가스라이팅이 시작됐다. 그는 A양의 SNS를 수시로 드나들면서 "지금 어디야?", "거짓말하냐", "그런 정신으로 운동하냐?", "정신병원 가야 한다" 등의 폭언을 이어갔고, 물리적 폭행도 자행했다.

남현희는 A양에 대한 J코치의 성폭력 가해에 대해 들었지만 외면했다. 가해자와 피해자를 분리하는 1차적인 조치도 하지 않았다. 이후 A양은 지난 2월에 펜싱 아카데미를 그만뒀다. 그러자 J코치는 다른 수강생인 중학생 B양으로 타깃을 바꾸고 성폭행을 저질렀다.

이후 J 코치는 지난 4월에 열린 펜싱대회에서 화장실에 가는 A양과 재회했다. A양을 뒤따라간 J코치를 뒤에서 A양을 껴안았다. A양은 아카데미를 그만 둔 뒤로도 이어진 J코치의 성폭력에 결국 어머니에게 모든 사실을 털어놨다.

전말을 알게 된 A양의 어머니는 6월 남현희에게 연락했다.남씨는 모르쇠로 일관했다. 처음 듣는 얘기인 것처럼 행동한 것이다. 이어 새로운 코치가 소속된 곳이라며 전씨가 차린 '매널' 펜싱학원을 소개하며 '대학 입학에 도움을 주겠다' 등 본질에서 벗어난 해결책을 제시했다. 새로운 코치가 소속된 곳은 전씨가 차린 '매널' 펜싱학원이었다.

사기·사기미수 혐의로 체포된 전청조 씨가 31일 오후 서울 송파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이날 서울동부지법은 전 여자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 씨 재혼 상대로 알려진 전씨에 대해 "출석 요구에 불응할 우려가 있다"며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연합]

이뿐만이 아니었다. 전씨는 "왜 개인 레슨을 오지 않느냐"며 A양을 협박했다. J 코치 때문에 레슨을 못가고 있다는 A양에게 전씨는 담배를 피우며 "너 J 코치랑 했냐?" 등의 성희롱 발언까지 했다. 그러면서 "내가 경호원을 데리고 다니는 이유가 있어. 너 선수 생활 못 하게 할 수 있어"라고 협박했다.

결국 A양은 펜싱부 단톡방에 "살려주세요"라는 말을 남기고 실신했다. 다음날 A양의 실신 소식을 전해 들은 중학생 B양은 "나도 J 코치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남 씨는 피해 학부모들에게 사과했지만, 입단속에 나섰다. SNS에는 한우 회식과 오락실에서 게임을 즐기는 사진을 올리며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행동했다.

[남현희 인스타그램]

7월8일 J 코치는 극단적 선택을 했다. 전씨는 혹시 모를 소송에 대비해 인스타그램에 김앤장 로펌 사진을 올리고 '변호사들과 준비 완료. 공격을 하실 건가요? 제가 할까요?'라고 적었다. 남 씨 역시 이 사진을 자신의 SNS에 따라 올렸다. 남 씨는 J코치 사건이 극단적 선택으로 인해 '공소권 없음'으로 마무리되자 피해자들에게 더이상 연락하지 않았다.

한편 경찰은 전씨에 대한 사기·사기미수 등 혐의 피소가 연이어 발생하자 사건을 병합해 송파경찰서에서 수사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지난달 31일 오후 사기·사기미수 등 혐의를 받는 전씨를 경기 김포시의 모처에서 체포했다. 송파경찰서는 2일 전씨에 대해 사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지금까지 경찰이 파악한 전씨의 사기 행각 피해자는 15명, 피해 규모는 19억원에 달한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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