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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드업계 보릿고개 시작…관리의 삼성, 1위 신한 추격 [머니뭐니]
삼성카드 3분기 당기순익 0.8% ↓
실적방어 ‘선방’ 평가…1위 신한과 격차 줄여
[연합]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조달비용 상승으로 여전업계 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카드사의 생존방식도 엇갈리고 있다. 자본에 여유가 있는 삼성카드의 경우 실적 방어에 선방하는 모습이지만, 나머지 카드사는 당기순익이 20%대 급감하는 등 삐걱하고 있다. 고금리 시대 혹한기를 이겨내기 위한 실적 방어 싸움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지난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0.8% 감소한 1395억원의 당기순익을 달성하며 선방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1~3분기 누적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5.8% 감소한 4301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했다.

삼성카드의 실적방어는 다른 카드사와 비교하면 더 도드라진다. KB국민카드와 하나카드, 우리카드는 누적 순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2.7%, 22.3%, 34.1% 급감하며 2724억원, 1274억원, 1180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당해실적은 전분기 대비해서 소폭 올랐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수익성이 턱없이 낮아진 상황이다.

규모가 가장 큰 신한카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한 4691억원의 누적 순이익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2위인 삼성카드와 비교하면 3분기 당기순익은 127억원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 올해 들어 만성적인 실적 감소로 삼성카드와의 누적이익 격차도 390억원으로 줄었다.

삼성카드의 선방에는 고금리 시대에 더 튼튼한 자본이 유효했다. 삼성카드의 경우 자산 총계는 신한카드(44조4634억원)보다 15조원 더 적은 30조원 수준이지만, 자본은 8조304억원으로 신한카드(7조9381억원)보다 더 높다. 최근 카드사의 조달 금리는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 부채가 적고 자본이 많으니 비용 조달에 더 유리하게 작용했다.

삼성카드는 과거 삼성 그룹의 자금을 수혈받으며 높은 자본을 유지해왔다. 이같은 상황에서 보수적인 위기관리 기조가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장기차입금을 중심으로 자금의 만기를 분산해 금융비용 상승을 억제했다”며 “비용효율화를 통해 판매관리비를 절감한 효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카드 제공]

1, 2위를 앞다투는 삼성카드와 신한카드는 사업방식도 정반대다. 삼성카드의 경우 본업인 신용판매의 비중을 압도적으로 높여 리스크가 적은 영업활동을 이어가는 전략을 쓰고 있다. 지난 9월 말 기준 삼성카드의 자산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신용판매의 비중이 71.7%로 1년 전보다도 1% 늘었다. 반면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비중은 각각 21.2%, 3.8%로 그 비중이 매우 적다. 할부·리스 사업 비중은 3.3%에 불과하다.

반면 신한카드의 경우 본업보단 할부금융과 리스 부문에서 영업수익을 크게 늘렸다. 신한카드의 신용카드 누적 수익은 전년 대비 5.7% 증가하는데 그친 반면 할부금융과 리스는 각각 22.5%와 38% 급증했다.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로 수익은 늘렸지만, 지급이자 등이 41% 급증하며 결과적으로 순이익이 감소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카드사업이 조달비용과 대손비용을 녹일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며 “신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비중이 극히 적어 조달·대손비용이 안정화되는 단계까지 버텨야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한 여전업계 관계자는 “평소에는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가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고금리 시대에는 보수적인 영업방식이 더 유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h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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